야설 빈투루에서 생긴 일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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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의 입속에서 성진은 거대한 폭발을 맛 보았다.
이제까지 겪었던 어떤 폭발보다 더 큰 폭발을.
사랑으로 성진의 자지를 빨아주는 린다의 입과 핥아주는 혀가 그 느낌을 더 해 주 었다.
쉴새없이 밀려드는 성진의 정액을 린다는 삼켰다. 나오는 대로 주전자 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삼키듯 린다는 삼키고 또 삼켰다. 그리고 정액의 분출이 멈췄다.
린다는 자지를 빨아서 관속에 남아 있는 것들을 다 빨아내고 혀로는 성진의 자지를
부랄에서 부터 요도까 지 핥고 또 핥았다. 마치 성진의 신체 탐험애 무에 대한 값을 치루듯이.
성진은 극락이 있다면 지금의 느낌을 주는 곳 일꺼라는 생각을 하면서 린다의 자지 애무에 몸을 맡겼다.
머리속은 하얗게 되어 아무 생각이 없었고 그저 린다와 함께 어디든 가도 되겠다는 생각만 했다.
"사랑해, 린다. 온 마음 다 해서...."
성진의 입 에서 자동으로 나오는 음성이었다.
린다는 성진의 자지를 더 성심껏 빨아서 입으 로 못하는 대답을 했다.
린다는 성진의 엉덩이 를 힘을 다해 안으면서 성진의 자지를
입속으로 깊이 깊이 빨아당겼고 성진은 린다의 머리를 세게 안아
린다의 얼굴에 자신의 하체를 붙여갔다.
한참을 그러고 있던 린다는 성진의 자지를 입에서 빼내 몸을 일으켜
성진의 얼굴을 안고 입에다 자신의 입을 맞추어 갔다.
성진은 입을 벌려 닥아오는 린다의 혀를 맞았다. 성진은 린다의 유방을 싸 안고
쾌락이 지나간 자리를 유방을 쓰다듬고 보지를 만지며 엉덩이를 쥐어짜면서
즐기고 있었고 린다 는 성진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쓸고 있었다.
이제 둘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후희를 통해서 사랑의 완성 을 향해 나아갔다.
"사랑해요, 성진"
린다가 낮은 음성으로 성진 에게 말한다. 여전히 성진의 엉덩이를 만지는 린다의 손.
"사랑해, 린다. 누가 나에게 당신을 보냈지?"
성진의 말이다. 여전히 손은 린다의 여기 저기 를 더듬는다. 린다의 살결은 마치
부드러운 해면과 같았다. 성진의 손가락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면 구멍이 뚫릴 것 같은
부드러움을 성진은 만끽하고 있었다. 비록 자리는 보지 물로 인해서 축축하지만
둘은 전혀 구애받 지 않았다.
성진은 일어났다. 그리고 린다를 세웠다. 오른 손을 린다의 보지에 대고 왼손을 그 보지에
댄 오른 손을 감싸고 린다의 몸을 안아 일으켰다. 린다는 보지를 자신의 체중을 이용해서
압박하는 성진 의 손을 느끼며 성진이 인도하는 대로 욕실로 들어갔다.
둘은 서로의 몸을 씻겨 주면서 다시 느껴지는 진정 한 사랑의 힘을 확인했다.
옷을 입고 다정히 입을 맞추며 혀로 혀를 희롱 하던 둘은 시장기를 느꼈다.
이미 점심때는 지났고 거의 저녁때가 되었는데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게 사랑의 씹을 즐겼던 그들에게는 아주 자연스런 시장끼였다.
"린다, 배 고프지?"
"응, 많이 고픈데 어떻게 할까?"
"케더린에게 전화해봐. 아니, 혹시 이미 호텔 에 들어 왔을지도 모르겠네.
인터폰을 해봐야 겠어."
성진이 김 과장 방에 인터폰을 하니 김 과장이 받는다.
"오셨어요? 재미가 좋았나요?연락도 안돼고 ."
"내 재미는 왜 물어? 난 밥먹고 구경 다닌 것 밖에 없는데. 통관은 잘 됐어?"
"네, 내일 가면서 찾아 가기로 했고 비용은 400불 정도요."
"엄청 싸구만. 린다가 해준거야?"
"그렇다고 봐야죠. 근데 케더린도 있나요?"
"여기 같이 있는데 영 죽갔구만. 이렇게 이쁜 아줌마와 그냥 있으려니..."
"왜 그랬어요? 일편 단심입니까?"
"그렇다고 봐야지. 난들 그냥있고 싶겠어? 하지만..."
"한국인의 의지지요. 저녁 같이 하시죠?"
"거, 좋지. 일단 로비에서 만나지?"
"예, 금방 내려 갈께요."
로비에 내려 가서 잠깐 기다리니까 캐더린과 김 과장이 내려 왔다.
둘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린다가 캐더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성진도 캐더린에게 김 과장을 맡아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성진은 린다에게 오늘 저녁은 정식 지나 요리 집에 가자고 했다.
통관에서 남은 돈이 꽤 있어서 좀 거하게 저녁을 먹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린다도 흔쾌히 승락했다. 속으로는 성진에게 좋은 보양식 을 먹게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캐더린의 차와 린다의 차 두 대에 나누어 탄 그들은 KL에서 가장 잘한다는
지나 요리집을 향해서 달려 갔다.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기 전 그들이
들어 가야 할 건물을 보니 전체가 다 시꺼멓다. 유리도 벽도.
높이는 30층이 넘여 보였다.
주차장에서 그들은 만나 승강기를 탔다. 린다가 누지르는 층수 를 보니 33층이었다.
말레지아는 일층을 G로 표시하 기 때문에 34층 격이었다.
고속 승강기인지 금방 33층에 도착하였다. 문이 열리자 지나식
빨간 원피스를 입은 두 명의 아리따운 종업원이
"환잉 꽝림"을 나직하게 외치며 그들을 반긴다.
아리땁긴 하지만 린다와 캐더린 의 외모와 늘씬함에 비할 수는 없었다.
아름다운 여성들을 데리고 다닌다는 자부심이 김과장과 성진 의 얼굴에 어렸다.
김 과장은 현장에서 입는 작업복을 입고 있었기에 의상의 불균형을 보고
종업원들은 약간 놀란 듯 보였다.
종업원의 안내로 식당으로 들어가는데 전부가 빨간 색 이었다.
벽에는 빨간 주단으로 만든 커텐이 금박의 한자와 함께 드리워져 있었고
상을 덮은 천도 빨간 색이었다. 지나인들의 적색 선호 현상이 그대로 펼쳐진 식당이었지만
샨데라아는 정말 비싸보였다.
린다가 뭐라고 했는지 그들은 홀을 지나서 아담하게 꾸며진 방으로 안내되었다.
원래 8인 정도가 앉으면 딱 맞는 식탁에서 의자를 빼서 네개의 의자만 남기고 종업원은
그들에게 앉기를 권했다. 자연스레 린다는 성진의 곁에 캐더린이 성진의 곁에 그리고
김과장이 린다 의 곁에 앉아 한국식으로 막사이사이로 그들은 자리 를 잡았다.
앉자 마자, 종업원은 찻잔을 놓고 지나 차를 따르기 시작했다.
차에서 나는 향기가 좋아 린다를 보니 "자스민 티."라고 말했다.
마리화라고 하는 자스민으로 차를 만드는 것을 성진은 본 적이 없었지만
김 과장은 이미 경험한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차가 다 따라지자 김 과장이 찻잔을 들어 같이 마시기를 권했다.
다들 차를 마시며 린다와 캐더린이 의논하여 음식을 주문하는 것을 보았다.
"우선 냉채를 하나 시키고... 그리고 상어지느러미 슾을 먹고
또 부도장을 하나 먹고, 애저 를 먹고.."
린다가 하는 이야기는 나중에 설명을 듣기론 위와 같았다.
성진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운 요리 이름 이었다.
탕수육, 난자완쓰, 칸풍기 등이 그가 알고 있는 요리이름이었는데
린다가 주문한 요리는 전혀 모르는 것이었다.
종업원에게 주문을 마친 린다가
"원래 부도장은 미리 주문을 해야 하는 요리 인데
마침 사정이 생겨서 가능하데. 주문한 사람이 올 수 없다는
연락을 해와서 상당히 곤란한 지경이었는데 마침우리가 왔다고 싸게 해준다는데."
"그게 뭔데?"
"나도 잘 몰라. 그냥 부처가 먹다가 너무 맛이 있어서 담을 넘어서 다시 먹으러 가는 요리래냐 뭐래냐.
곰 발다닥이 들어간데."
"그리고 애저는 뭐야?"
"돼지 자궁속에 있는 새끼로 요리하는 건데 정말 맛이 있거든."
성진은 별 것을 다먹네 하는 생각이었지만 뭐 못 먹을 음식을 주겠냐는 생각에 가만 있었다.
"하여간 부도장을 먹게 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운이
좋다는 이야기니까 현장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겠어. 축하해, 자기야."
차를 마시면서 린다는 김 과장에게 물었다.
"김 과장님은 캐더린이 좋아요?"
"엄청 좋지요."
"근데 어제 저녁 캐더린 집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셨다고 하데요.
어떻게 좋은 여자를 혼자 있게 해요?"
"이미 나에게는 아내가 있어서 순결을 지켜야 하거든요."
"아, 그래서 그런 거군요. 그 말이 맞는 것 같 은데..."
캐더린이 얼굴을 붉히며
"그런 얘기는 뭐하러 해. 아무튼 이 분은 대단한 분이야.
그러니까 더 좋아 보이고..."
"뭐, 우리가 금방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하니 그냥 친구로 대해 주면 좋겠어요.
현장에서 일 하면 사실 좀 외로운데 그때 이쪽과 전화라도 했으 면 좋겠어요.
인생 그냥 자연스랍게 사는 것이 지 남이 뭐한다고 우리가 내키지 않는데 따라
하는 것은 별로 자연스러운게 아니라는 생각이 지요."
김 과장이 진중한 어조로 자신의 입장을 고수 했다.
참 대단한 남자라고 성진은 생각하면서
"사실 이곳에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 시간을 정말 잘 보냈어요.
통관 때문에 그냥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형편이었는데....
참 고마와 요."
성진이 캐더린을 보며 다시 한 번 고맙다 는 인사를 했다.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계란을 푼 계란탕과 같은 것이 나왔다.
말인즉슨 이것이 상어 지느러미 국 이라는 것인데 상어 지느러미가 어디에 있는지
성진은 잘 모르겠었다.
각 사람앞에 놓인 조그만 사발에 국이 나누어졌다.
린다를 보니 예의 사기로 된 지나식 숫가락으로 국을 떠서 먹는다.
성진도 따라 했는데 계란말고 무언가 씹히는 것이 있었다.
'아, 이 것이 상어 지느러미구나' 하고 맛을 보았다. 별 맛이 없었다.
그런데 그 국물은 맛이 괜찮았다.
예전 지나 요리점이 서울에 많았을 때 성진의 동네에서 유명한 것이 ㅇㅇ 반점이라는 것들 인데
그 중 하나가 성진이 자주 다니는 골목에 있었다. 하루는 성진이 그 요리집을 지나가는데
조그만 상어 새끼들이 가득 든 다라이를 골목에 내 놓고 그 집 종업원이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다들 화교 학교를 다니지만 놀기는 동네 애들과 놀기에 안면이 있는 그 집 딸내미가 보이기에
뭐하는거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 딸내미는 상어 새끼에서 지느러미를 따고 있다고 했다.
아무리 새끼라도 상언데 저걸 요리해서 손님에게 판다고 생각하니
좀 징그 러웠던 기억이 성진에게 있었다. 근데 그 놈의 지느러미로 만든
국이 이렇게 맛이 있고 비싼데 서른이 다 되가지고 외국에서 먹을 줄은 몰랐기에
성진의 느낌은 특별했다.
국이 다 떨어지자 종업원은 빈 그릇을 다 들고 나갔다.
성진이 먹던 상어지느러미 국을 담았 던 사발도 종업원이 가져갔다.
그리고 가져 온 것이 해파 리 냉채였다. 해파리는 그림으로만 보았던 성진이었는데
그것이 식재료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해파리는 수분이 몸의 95%라고 했는데
어떻게 해파리 껍질만 가지고 이런 음식을 만드나 하는 생각에
지나인들은 발 달린 것은 책상빼고 다 먹는 다는 속담의 이해가
가능해 지고 있는 성진의 머리속이었다.
다음에는 애저였다. 커다란 접시위에 돼지 모양의 밀가루 전병같은 것이 올라왔다.
종업원이 그것을 4등분하여 한 조각씩 나누어 주었다. 옆에는 빨간 색의 소스가 보였는데
린다는 그 조각을 좀 떼어내 그 소스에 찍어 먹었다. 성진도 따라 하는데
돼지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부드러운 맛이 참 좋았다.
나중 성진은 태국으로 넘어갈 일이 있었는데 거기서 이 두가지 요리를 먹을 기회가 있었다.
애저는 태국이 말레지아의 반값이었고 지느러미 국은 말레 지아의 것 보다 지느러미가 4 배는
더 많이 들 어간 것 같았다. 하여간 말레지아에 왔기에 그리고 먹어본 적이 있는
린다와 함께 했기에 책에서나 본적이 있는 지나 요리를 먹게 된 것이었다.
애저가 끝나자 부도장이 들어왔다. 말만 듣던 곰 발바닥 요리. 곰이 꿀을 먹을 때
앞발로 먹기 때문에 앞발만 가지고 한다는 요리를 맛 볼 기회가 드 디어 온 것이었다.
요리가 나누어지고 각자가 앞에 있는 요리를 지나 숫가락으로 떠 먹었다.
성진은 한 숫가락을 입에 넣은 후 음미라는 단계를 거치 려고 매우 노력을 했으니
요리는 목구멍으로 이미 넘어 가버렸다. 다시 한 숫가락을 떴다.
또 넘어 갔다. 포기. 너무 맛이 좋아서 입에 담고 있을 시간이 없었 다는 것이 맞으리라.
그렇게 그 비싼 부도장은 상위에서 자취조차 남지 않았다.
디저트가 들어왔는데 룽안이란 열대 과일이 었다.
얼음에 띄운 화채로 만들어 온 그것도 맛이 일품 이었다.
식사를 즐기느라고 마음에 남는 말들도 별로 나누지 않았는데
시간은 어느 덧 두시 간이 흘렀다. 음식에 곁들여 주문한 마호타이 주는
먹는 사람이 별로 없어 성진이 다 먹었다. 다행이 작은 병을 주문했기에 별 무리는 없었다.
역시 술은 지나 술이었다. 위스키 코냑 등을 많이는 먹어 보지 않았으나
지나의 독한 술을 당할 수는 없었다.
말레지아에 있는 동안 지나의 독한 술은 다 먹 어보겠 다는 결심을 성진은 하게 되었다.
음식을 즐기며 시간을 보니 밤 9시가 되었다. 어디 더 갈데가 없나 하고 두 지나 여인에게
물었더니 캐더린이 야총회에 가자고 제안을 했다.
야총 회라니? 밤에 모여 노는 곳? 한국의 나이트나 카바레 같은 곳이라는
캐더린의 설명이었다. 아마 캐 더린은 그 곳을 자주 가는 모양이었다.
린다의 얼굴을 보니 가 본적이 없다는 표정이었다.
김 과장도 카바레 같은 곳은 가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여자들과 함께 가니 일단 여자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가서 구경을 한 번 해보자는 성진의 말에 김과장이 동의하고 린다도 동의했다.
그 건물의 3층에 야총회가 마침 있었다. 그래서 거기를 가기 위해서 음식점을
나서려 계산 서를 요구 했다. 계산서가 왔는데 4명이 먹은 음식값이 600 링깃이었다.
정말 비싼 음식이었다. 성진 이 미불 300 을 내니까 잔돈을 가져왔는데 린다가 팁을 주는 것을
본 성진은 그 잔돈을 그냥 봉사료로 주고 4명은 나왔다.
다시 승강기를 타고 야총회로 내려가는 네 명이었다.
승강기가 3층에 멈추고 문이 열리자 쿵쾅대는 소음이 들려왔다.
곡조가 귀에 익어서 자세히 음을 따라 가니 야래향이라는 지나 곡이었다.
만다린으로는 예라이샹. 어깨 춤이 저절로 나는 춤곡이 었다.
딴에는 한 노래한다는 성진이 따라 불렀다. 그런데 린다가 같이 부르는 것이 아닌가?
둘은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야총회 입구로 가니까 캐더린과 김과장이 둘의 뒤를 따라왔다.
야총회의 입구에는 한국과 같이 여 종업원과 남자 종업원이 섞여서 서있었는데
고유번호 가 적힌 명찰을 달고 있었다.
하지만 '이기동', '김추자'등의 이름은 사용하지 않았다.
성진의 일행을 보고 마중나온 종업원은 88번이었다.
숫자 8은 발음이 필 發과 같아 지 나인들이 선호하는 숫자중 하나이니까
아마 그 종업원도 잘나가자는 마음으로 이 번호를 선택했으리라.
"네 분이십니까?"
"그렇게 됬네요."
캐더린이 말을 받았다.
"아는 분이라도?"
"없어요."
"따라 오시지요."
일행은 88번의 뒤를 따라 갔 다. 안은 정말 어두웠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 르는 가수의 모습이 보이고 플로어에서
춤을 추는 무리의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두움 속을 종업원은
신기하게도 길을 찾아 일행을 안내 했는데 거의 플로어 앞자리였다.
가수의 얼굴도 잘 보이고 춤추는 무리의 모습이 어느 정도는 보였다.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찾아 일행을 앉으라고 권한 종업원은
음료수는 무엇으로 할 건가 안주는 어떤 것으로 준비하는가 등을 캐더린과 협의 하는 것 같았다.
호떡 집에 불이 났다라는 말은 시끄러움을 표현하는 말중 하난데
호떡집은 한국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고 지나 사람이 하는 것을 의미하고
지나 사람의 말은 그러지 않아도 시끄럽게 들리는데 그 집 에 불까지 난다면
그 시끄러움의 정도가 정말 대단하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성진은 그 속담이 주는 참 뜻을 이 야총회에서 확인했다.
정말 주위의 테이블에 서 나오는 소리가 성진의 귀를 꿰뚫는 것 같았 다.
캐더린과 종업원의 협상도 이 소음의 일익을 담당했다.
음악 소리, 가수의 째지는 듯한 음성, 그리고 주위의 소음을 들으면서
성진은 린다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어둠속에서 간간히 흔들리는 칸데라의
불빛에 비쳐 보이는 린다는 또 다른 미를 보여 주고 있었다.
린다의 이목구비는 어느 곳 하나 흠 잡을 데가 없었지만
어둠속에서 지는 음영은 약간 긴듯 한 그리고 바로 선 코를 강조해 주었다.
흔히들 마늘 쫑 같은 코라고 하는데 코끝의 몽특함을 비유하는 것으로
얇은 코가 미인의 조건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근데 린다의 코는 눈과 눈
사이에서 출발 하는 부분이 그렇게 낮지 않았다.
출발 점에서 코끝까지의 경사도는 15도는 되고도 남았고
코끝은 정말 마늘쫑 처럼 잘 뭉쳐져 복스러움을 보여 주었다.
코옆으로 지는 그늘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 경사가 뚜렷이 보였다.
그리고 그 빛나는 두 눈은 어둠속 에서도 빛을 발했다.
린다는 술과 안주가 협의 되는 동안 성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주 치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가 하는 가요의 가사가 있는 것 처럼
주위의 소란이나 소요 그리고 가수등에 대한 관심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린다였다.
이런 여인을 어떻게 안 사랑 할 수 있을까?
성진 은 그녀의 관심이 온전히 자신에게 있슴을 확 인하고 린다의
손을 잡아 주었다. 린다는 그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눈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
'내 사랑은 당신 뿐이고 다른 아무 것도 나의 관심을 끌지 못해요.'
종업원이 떠나고 캐더린이 김 과장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것 같은데 전혀 들리지가 않았다.
린다와 성진은 서로 바라보고 손을 잡느라고 그들의 대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근데 둘이 갑자기 일어 나는 것이 아닌가?
무대위의 가수는 원웨이 티켓을 부르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플로어에 쌍쌍이 나가 춤을 추고 있었다.
아마 캐더린이 김 과장에게 춤을 추자고 했을 것이다. 그래서 둘은 풀로어로 나간 것일게다.
성진은 린다를 보고 어떻게 할까를 눈으로 물었는데 린다는 좀 있다가 라는 회답을 했다.
성진은 지나어 가사를 들으려고 애를 쓰진 않았으나 '이로 치켓, 이로치켓' 반복되어 들려 왔다.
무슨 뜻일까 하고 잠시 생각하다가 원웨이 티켓을 그렇게 번역한 것 임을 알고 미소를 지었다.
린다는 왜 웃냐고 눈으로 묻는다. 그래서
"원웨이 티켓이 이로 치켓이네.
우리는 그냥 원웨이 티켓이라고 하는데
좀 재미있다는 생 각이 들어서."
"그게 뭐가 우스워?"
"문화의 차이가 가사 번역에도 나타는 것이 재미있자나.
우리는 번역없이 원웨이 티켓으로 그 부분을 반복하는데
지나는 그 부분중 딱 반을 번역하 고 티켓은 발음만 바꾸었어.
지나어로 티켓을 치켓이라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번역할 생각도 안 한 부분을 전부 번역한 지나의 사고 방법과
우리의 사고 방법은 많은 차이가 있어. 그게 재미있는 것이지.
문화를 보는 시각에 옳고 그름이 있어서는 안돼는데 과거에는
자신의 문화가 옳고 남의 문화는 그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고
그들로 인해서 수 천년을 이어온 문화가 완전 작살이 나는 경우도 많았지.
난 문화 의 차이를 분석하려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싫어.
그냥 재미를 느끼고 관조하면 된다는 생각이거든. 이로 치켓, 이로 치켓. 참 재미있어."
"뭔지 몰라도 난 자기의 생각에 무조건 찬성 인데 이런 자리에서 얘기할 것은 아닌 것 같은 데..."
성진은 웃어 주었다.
음악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이 된 것 같았다 .
한국의 경우 휴지부 앞에는 반드시 블루스 타임이 있었는데
이곳은 그러지 않아 보였다. 캐더린과 김 과장은 팔짱을 끼고
들어왔고 린다와 성진은 둘을 보고 웃어 주었다.
여자 종업원들이 와서 일행이 주문한 것들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큰 물 병, 얼음이 가득 담긴 통, 그리고 마텔이라고 쓰인 코냑 한 병,
물잔과 술잔.. 그것이 다였다. 안주가 보이지 않았다.
저녁을 금방 끝낸 그들에게 안주는 필요없는 것이지만
한국은 무조건 안주를 가져다 주는데 하는 생각에 따로 오려나
하고 기다렸지만 안주는 오지 않았다. 물과 코냑, 그것이 다였다.
캐더린과 린다를 보니 아무 반응이 없었다. 성진은 묻고 싶은 생각은 있었으나
어차피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 그냥 있기로 했다. 종업원이 코냑을 따더니
각자의 잔에 조금씩 따르고 거기에 물을 반쯤 섞고 나머지를 얼음으로 채웠다.
캐더린이 잔을 들면서 일행을 바라 보았다. 캐더린의 응시에 전부들 앞에 있는 잔을 들었다.
캐더린이 김 과장의 잔에 가볍게 부딪히고 린다의 잔에 그리고 성진의 잔에 각각 부딪혔다.
일행은 잔속의 정체불명의 술을 조금 마셨다.
성진은 정말 술이 맛이 없었다. 일본식 미주아리라고 말은 들었지만 밋밋한 술이었다.
코냑의 향기는 나지만 알콜은 어디에도 없었다. 급히 한 잔을 마시고 코냑을 잔에 따르고
향기를 음미하고 조금 혀로 맛을 보았다. 진한 향기와 혀끝을 쏘는 알콜의 맛이 느껴진다.
한 모금을 입안에 넣고 혀로 굴려 보았다. 정말 좋은 술이라고 생각하며 목젓을 건드리며
넘어가는 술을 느꼈다. 이런 좋은 술을 물로 희석시키다니 하면서 술을 넘겼다.
기분이 좋아졌다. 코냑이라고는 누가 외국 갔다 오면서 사다준 나폴레옹만 간간히 먹어본 성진에게
마텔이라는 상표가 비싼 것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코냑을 이렇게 물에 타서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성진에 게는 거의 충격이었다. 무식한 것인지 아니면 돈이 많은 것인지.
그러나 그들의 문화였다. 성진은 즐기면 되는 것 이다.
성진이 코냑을 그렇게 먹자 김 과장도 스트레이트로 마셨다.
술 문화의 충돌이었다. 엘빈 토플러가 말하는 문화의 충격.
세계가 가까와 지면서 이런 문화의 충격은 점점 많아 지리라.
그리곤 그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리라.
술을 음미하는 동안 쉬는 시간이 끝나고 악기가 연주되고 미모의 가수가 무대에 올랐다.
이 어지는 곡은 차차차 반주였지만 지나 노래였고 성진이 곡 명을 알 도리가 없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일어나 플로어로 나간다. 캐더린이 김 과장을 보았다. 김 과장 은 손을 내 저었다.
플로어에서 추는 사람들의 춤은 성진이나 김 과장이 출 수 있는 막 춤이 아니었다.
캐더린이 김 과장을 손을 붙잡고 끌어낸다.
안나가려고 애쓰던 김 과장이 끌려 나갔다. 캐더린이 일행의 자리 바로 앞에서
김 과장에게 스탭을 가르친다. 김 과장은 캐더린의 손을 잡고 차차차 스탭을 밟는다.
무지 어색하다. 하지만 일단 나갔으니 끝을 보겠다는 마음인지 열심히 따라하는 김 과장의 모습이 좋았다.
가수가 바뀌었다. 근 데 노래가 귀에 익다. 가사는 만다린인데 이 미자의 황포돗대가 나 오고 있었다.
떨어져 춤을 추던 사람들이 붙었다. 불르스가 저절로 나온다. 어떻게 황포돗대가 이 나라에서 불린단
말인가? 신기했다. 성진은 린다에게 이 노래를 아는가 물었다. 린다가 안다고 한다.
어디 노랜지 아 는가 다시 물었다. 타이완 노래가 아니냐고 한 다. 한국 노래 라고 했더니 린다가 놀란다.
린다의 손을 잡고 플로어로 끌었다. 린다는 조용히 일어섰다.
그리고 성진의 손을 잡고 플로어로 나선다. 성진은 린다를 왼팔로 안고
오른손으로는 린다의 왼 손을 가볍게 손위에 올려 놓았다. 정식으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국내 현장에 있을 때 춤의 도사라고 하는 사람에게 배운 불루스 였다.
하지만 스텝을 밟지는 않고 린다와 하체와 상체를 붙인채 리듬에 따라 몸을 흔들었다.
린다는 안긴 채 눈을 들어 성진의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성진이 입술을 린다의 입술에 붙였다. 린다는 눈을 감으며 성진의 입술과 혀를 받아들인다.
린다의 입에서는 코냑의 향내가 났다. 혀를 살며시 빨았다.
그리곤 하체를 움직여 린다의 하 체에 밀착시키고 등에 있던 왼 손을 내려
린다의 엉덩이를 쥐었다.
풀로어는 어두워 누가 무 엇을 하는지 보이지 않았다.
린다는 왼 손을 풀고 두 손으로 성진의 목을 감아왔다.
성진도 자유로와진 오른 손을 보태 린다의 엉덩이를 만졌다.
누군가 생음악으로 애무를 도와주는 것을 경험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나이트에서 만나서 춤을 추는 것과 만지는 것과는 너무나 다른 경험이었다.
더구나 성진의 리드에 나긋 나긋하게 대응하는 사랑스러운 린다와
음악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는 것, 더구나 생음악에 맞추어 애무하는 것은 대단한 경험이었다.
둘의 손은 점점 더 진한 곳으로 가고 있었다.
린다의 손은 성진의 엉덩이로 위치를 바꾸었고
성진의 손은 린다의 가랭이 속으로 위치를 바꾸었다.
바뀐 위치는 서로의 몸을 더 밀착시켰다.
둘의 입은 떨어질 줄 몰랐다. 황포돗대는 계속되었다,
성진은 야총회에 잘 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많은 춤 추는 무리속의 만짐과 느낌을 계속했다.
가랭이 속에 들어간 성진의 손이 린다가 젖었슴을 알려 주었다.
성진은 왼 손을 엉덩이 에서 분리하여 린다의 가슴을 만졌다.
옷위로 만지는 것이지만 성진은 별스런 감각을 느꼈다.
마치 농구공을 만진 듯 린다의 가슴은 엄 청난 탄력을 발휘하였다.
젖가슴의 탄력이 늘 었다? 성진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린다의 몸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묘한 악기였다.
음악이 바뀌었다. 린다가 키스를 멈추고 따라 부른다.
"니먼 워아이니 야도신 워아이니 야치펀, 워디 칭이쩐, 워디 아이 쩐 엘랑다이표 워더신."
성진이 물었다.
"무슨 노래야?"
"내가 좋아하는 노랜데 지금의 내 마음을 말 하고 있는 것 같아.
제목은 달은 내 마음을 말하네. 멋있지? 어디에 있더라도 달을 보면
내 사랑 을 기억해줘. 그리고 이 노래도 외우고."
린다는 내일의 이별을 예상하면서 내 바쁜 손에도 불구하고 축축한 톤으로 말했다.
성진도 같은 마음이 되어 린다를 꼭 안았다. 린다는 노래를 다시 따라 부른다. 성진도 그 노래를 따라 부르려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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