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아일랜드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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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8,220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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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훈과 리니도 일행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장서서 걷고 있던 종훈이었지만 부담스럽다는 리니의 말에 하릴없이 뒤쳐저서 걸었다. 앞에서 걸으면 그냥 걸어 가면 됐지만 뒤에서 걷자니 바싹 다가서면 또 핀잔 들을 것 같고 해서 리니의 발에 맞춰 걸어야 했다. 앞서 걷고 있는 리니의 가늘고 하얀 긴 다리가 계속 시야에 들어와 그의 물건이 어찌할 바를 모르게 했다. 평소에 우뚝 서려는 것을 저지하는 천쪼가리들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잠시도 쉬지 않고 힘을 주고 있었다. 
 '지금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상황인데 너는 참 태평하구나.' 
 "선배, 앞에 바위벽이 있는데 올라가야 할 것 같아. 다른 길은 없는 듯 해." 
종훈을 돌아 보며 말을 꺼낸 리니는 당황해 하며 슬쩍 몸을 돌리는 종훈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빳빳히 들고 있는 그의 그것이 눈에 안 들어올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심하게 야한 생각이나 하고 있단 말인가. 남자란 족속들에 대해 환멸감을 느꼈다. 리니는 아직 성경험이 없는 순진한 대학 신입생이었다. 이런 식으로 처음으로 남자의 물건을 보게 될 줄도 몰랐고, 자신의 몸을 보며 흥분했다라는 증거를 직접 보니 매우 불쾌했다. 꼿꼿이 서 있는 버섯 모양의 그것 아래 더 잘 보이게 된 호두 모양의 늘어진 불알들. 사회로 돌아가도 버섯이랑 호두를 못 먹게 될 것 같을 정도로 징그러웠다. 
 표정이 일그러지며 다시 고개를 돌리는 리니. 종훈은 정말 어디 굴이라도 파고 들어가서 숨고 싶었다. 자신을 벌레 보듯 하는 리니의 눈빛이 그를 제일 괴롭혔다. 좋아하던 후배라 더 안타까웠다. 
 리니는 시은보다 성격이 더 여린 것도 있지만 그녀처럼 태권도 유단자도 아니었고, 건장한 남자 상대로 심한 말을 하면 어떻게 돌변할지 몰라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막말로 여긴 아무도 없이 자신과 종훈 선배 둘 뿐이다. 괜히 자극해 그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다. 
 "너는 나보단 아니지만 좀 이뻐서 호신술 같은 거 배워야 해. 이 언니가 다 불안하다." 
평소에 호신술을 권하던 시은의 말을 웃으며 지나쳤던게 생각났다. 그래도 같이 어울리던 사람인데 이런 생각까지 해야 하다니... 
 "...선배, 올라갈 수 있겠어? 난 좀 무리일 거 같은데." 
 조용히 종훈을 등지고 바위벽을 보면서 다시 말을 건낸 리니. 
 "어...어어. 올라갈 수 있을 것도 같아." 
 종훈은 자신의 좀 전 상태를 보고도 표정은 찌푸렸지만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바로 다른 화제로 넘어가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명색이 여행 동아리 회장인데, 이런 정도는 해내야 했다. 리니에게 자꾸 안 좋은 모습만 보이고 있는 것도 초조함을 더했다. 움푹 들어간 공간에 발을 올려 놓으며 올라가는 시도를 해 보는 종훈. 반대쪽 발을 마주 올리며 자세를 바로 했다. 아래에서는 조용히 뒤를 돌아 보는 리니의 모습이 보였다. 아래에서 보일 광경은 자신이 생각해도 썩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닐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이게 다 옷 때문이다. 옷만 제대로 입고 있었어도 지금의 상황과는 완전히 다른, 좀 더 로맨틱한 상황이 연출되었을 수도 있는데. 그놈의 천쪼가리들이 뭐길래. 새삼 자신을 이런 처지로 만든 미지의 놈이 죽도록 원망스러웠다. 씁쓸히 다시 발을 올려 놓는 순간 
 "아야!" 
 종훈은 찌르는 듯한 아픔에 버티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괜찮아?" 
 리니가 뒤돌아 보며 말했다. 먼저 종훈의 발에 베인 상처가 눈에 들어왔다. 
 "맨발이다 보니... 하다 못해 양말이랄도 신고 있었으면 좀 나을 텐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의 물건은 이제는 좀 수그러든 상태였고, 리니는 최대한 그것을 외면한 상태에서 발의 상태를 살폈다. 
 "올라갈 수 있겠어? 다쳤는데..." 
 "이 정도 상처는 괜찮아, 견딜 수 있어. 저 위에 올라가 봐야 뭔가 희망이라도 생기겠지." 
 하지만 그의 말과는 달리 상처는 꽤 깊어 보였다. 리니는 상처를 바라보고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뒤돌아 봐." 
 "응?" 
 "뒤돌아 보라고. 그리고 엎드려. 곁눈질 같은 거 하면 가만 안 둘 거야." 
  
 종훈은 영문을 모른 채 일단 리니가 시키는 대로 앉은 상태에서 엉덩이를 움직여 뒤돌아 앉은 채 앞으로 엎드렸다. 잠시 뒤 
 "됐어, 이제." 
 종훈은 리니의 말대로 엎드린 자세에서 바로 앉았다. 그에게 다가오는 리니의 손에는 그녀의 팬티로 추정되는 물건이 들려져 있었다. 
 "...미안, 양말이라도 있으면 벗어 주었겠지만 샌들 차림이라. 그렇다고 맞지도 않는 내 신발을 신게할 수도 없었고. 아프진 않아?" 
 "리니야..." 
 리니는 부드러운 손길로 상처 부위에 팬티를 동여 맨 후 머리끈으로 묶어 지혈을 하였다. 그런 리니를 바라보던 종훈은 감격했다. 방금까지 그녀의 피부와 맞닿아 있어 체온이 느껴지는 그녀의 팬티. 그것이 자신의 발을 감싸고 있다. 거기다 한쪽 무릎을 꿇고 자신의 상처를 보고 있는 그녀는 그럼 노팬티 상태. 잠깐의 상상만으로 그의 수컷은 다시 눈을 뜨기 시작했다. 
 "차...착각하지 마. 여기서 벗어나려면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런 상태로는 못 올라갈 것 같으니까..." 
 부끄러운 듯 얼버무리며 말을 하던 그녀는 일어서면서 결국 그의 그런 꼿꼿이 서 있는 수컷을 보고 말았다.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지면서 수치심을 느낀 리니. 
 "짐승같아... 남자란 족속에 치가 떨려." 
 그녀는 오던 방향으로 뛰어 가기 시작했다. 
 "리니야. 안돼! 가지마!" 
 종훈은 남자의 본능을 원망하며 리니를 불렀지만 상처 입은 발로 뛰어가는 그녀를 쫓아갈 수는 없었다. 
 "제길, 리니는 여자의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따위 놈을 위해 주었는데... 이 바보, 머저리, 변태 새끼.. 으흑..." 
 무리해서 일어난 종훈은 리니가 사라진 쪽으로 다친 발을 주의해 가며 조금씩 걷기 시작했다. 급한 마음에 스텝이 엉키면서 넘어진 종훈. 지금은 넘어진 상처 따위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엎어진 상태에서 다시 일어나려 할 때 다수의 그림자가 지면에 나타났다. 급히 얼굴을 들어 보니 종훈의 눈앞에는 다수의 구릿빛 피부의 남자들이 다가와 그를 에워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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