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아일랜드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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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6,594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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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식'으로부터 두 달이 지났다. 종훈과 광수는 그들과 함께 땡볕에서 나무를 하고, 농사를 짓고, 과일을 따고, 사냥을 했다. 가장 좋은 것들은 우두머리 원주민이 골라 여자들에게 먼저 진상되었다. 처음에는 서툴렀던 그들도 오랫동안 원주민들에게 위협을 받으며 일하다 보니 어느 정도 능숙해졌다. 뜨거운 햇볕에 구릿빛으로 탄 종훈과 광수는 원주민들과 구별하기도 힘들어졌다. 
 그들이 원주민과 같은 꼴을 하게 된 뒤, 여자들을 보기 힘들어졌다. 그녀들을 가까이서 모시는 것도 어느 정도 급이 높아야 가능한 듯 했다. 처음에는 멀리서라도 그녀들을 발견하면 소리쳐 불렀다. 
 "리니야, 우린 너희 선배야! 너희가 말해주면 우리에게 이렇게 막하진 않을 거야." 
 "시은아, 같이 한국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 보자, 응?" 
 하지만 그들이 여자애들에게 말을 걸 때마다 원주민들은 무섭게 저지했다. 말을 하는 것은 가장 큰 금기였다. 
 여자들은 이들을 노예로 부리는 여왕 생활에 만족하는 듯 했다. 처음 원주민들의 호의를 받은 은수도 원주민들에게 미안해 어찌할 바를 몰라했었다.  오히려 나중에는 조금만 굼뜨면 바로 불알을 발로 차 버리는 등 그들이 스스로 제공하는 충성을 당연시 여기게 되었다. 이들이 빠르게 오지의 여왕으로 각성한 것은 대담한 시은의 역할이 컸다. 시은이 없었다면, 조금은 더 오래 걸렸을 지도 모른다. 가장 먼저 원주민들을 노예로 부리기 시작했고, 당당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종훈이 원주민들과 거대한 나무를 메고 마을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맞은 편에서 원주민들이 야자수잎을 여러 겹 겹쳐서 만든 거대한 양산을 받쳐 들고 리니를 가마에 태우고 지나가고 있었다. 종훈은 모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를 볼 수 있었다. 그녀는 가마 위에 누워서 발로 앞에서 가마를 메고 있는 원주민의 머리를 건드려가며 방향을 조정하고 있었다. 
 '산책을 하고 있는 건가?' 
 그녀의 피부는 여전히 새하얗다. 종훈은 옷도 안 입고 있는데다 자신의 피부와 비교하니 이미 원주민들과 마찬가지인거나 다름없단 생각이 들었다. 두 손으로 나무를 받쳐들고 있기 때문에 불알과 거시기를 가릴 수 없었다. 고깔은 가리는 것이 목적이 아닌 덜렁거리는 것을 막아 주는 게 큰 듯 했다. 옆을 지나가면서 무심하게 종훈을 내려다 보는 눈빛은 어차피 신경쓰지도 않는 듯 했지만. 
 '처음에는 부끄러워 했는데... 물론 호기심으로 흘긋흘긋 본 것 같긴 하지만.' 
 종훈은 문득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가까이서 리니를 보는 건 좀처럼 없는 기회였다. 자신과 원주민이 다를 바 없다... 아니다! 분명 차이가 있다. 
 그는 재빨리 가마 앞으로 달려가 리니를 등지고 엎드려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 원주민들이 지배자에게 수치스러운 자세로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맡기는 복종의 자세였다. 그리고 잽싸게 외쳤다. 
 "여왕님, 미천한 제가 감히 여왕님을 모실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원주민들이 종훈을 저지하려 할 때 리니가 그들을 저지하며 말했다. 
 "호오, 이제야 너와 나의 관계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건가, 노예. 감히 막 반말을 하던 거에 비해 많이 똑똑해졌구나." 
 "저들은 말도 안 통하고 답답하실 겁니다. 제가 더 잘 모실 자신이 있습니다. 부디 저를 곁에서 써 주십시오." 
 원주민들은 당장에라도 폭력으로 종훈을 제압하려 했지만 리니가 계속 그를 말하게 두어 으르렁거리며 노려보고만 있었다. 
 "감히 건방지게 문명인의 말을 쓰다니, 건방진 노예놈같으니. 거기다 아무때나 발딱발딱 세워대는 짐승이잖아, 너는." 
 '아아... 틀린 건가?' 
 "허나 니 말대로 내 말을 알아듣는 놈이 있으면 편하긴 하겠어. 거기다 어차피 너희 수컷들은 다 똑같으니까. 아무 때나 더러운 걸 세워대는 건 마찬가지겠지." 
 그랬다. 원주민들이 아무리 여자들을 복종하고 우러러봐도 본능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지금의 리니만 봐도 핫팬츠 아래 드러난 하얗고 길다란 다리... 거기다 핫팬츠 속에는 아무 것도 안 입은 상태... 종훈은 엎드려 있어 보이지도 않는데, 방금 본 이미지와 상상만으로 벌써 딱딱해 지는 걸 느꼈다. 또한 그 예쁜 얼굴로 수치스러운 말들을 하는 걸 들으니 이상하게 흥분이 더해졌다. 다행인건 저 위에서 내려다 보는 리니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 정도? 
 "가마를 들어." 
 리니는 발로 앞에 있는 원주민을 비키게 했고, 그걸 본 종훈은 잽싸게 그 자리에 들어 갔다. 
 '됐어, 이제 얘기를 할 수도 있겠어!" 
 "단, 이제부터 한 마디라도 말하면 당장 내쫓을 거야." 
 종훈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리니가 먼저 경고했다. 
 리니를 따라 여자들의 궁전으로 따라가게 된 종훈은 오랜만에 나머지 여자들과 만났다. 종훈은 긴장해 어정쩡한 자세로 눈치를 봤다. 
 "노예의 예를 표하지 않고 뭐하고 있는 거냐?" 
 시은이 차갑게 내뱉었다. 
그는 바로 '복종의 자세'를 취하며 그녀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이곳에 오기 위해 아까는 스스로 했던 자세였으나 3명이 다 보고 있는 가운데 자세를 취하니 마음이 복잡했다. 예전에는 동생이고, 친구였던 그녀들에게 수치스러운 자세를 하고 있어야 하니 긴장되어서인지 이상하게 떨렸다. 그 느낌은 마치 흥분과도 비슷해 헷갈릴 지경이었다. 
 종훈은 리니의 지시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리니가 말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우리에게 복종하고 싶다고 해서 데려 왔어." 
 "이 새끼한테 안 좋은 기억이 있잖아? 이제 괜찮은 거야?" 
 "응, 이제 괜찮아. 말을 알아 들으니 좀 더 편리하겠지." 
 "허튼 수작 부리면 알지?" 
 시은은 길다란 다리로 종훈의 불알을 톡톡 건드리면서 말했다. 종훈은 감히 시은을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다. 애초에 리니가 자신을 데려온 것도 시은과 다른 노예들이 있기 때문에 별 걱정을 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려움과는 별개로 오랜만에 여자의 살이 닿는 자극을 받으니 그의 수컷이 한껏 커졌다. 
 "일어나." 
 시은의 위엄서린 말에 종훈은 바로 일어섰다. 
 "뒤돌아." 
 우물쭈물하면 어찌 되는지 아는 종훈은 바로 뒤돌아 한껏 커진 그의 수컷을 보였다. 
 "그렇게 우리한테 복종하고 싶었어? 아주 질질 싸네." 
 시은의 말에 리니도 그를 비웃었다. 그리고 무심한 표정의 은수. 종훈이 이곳에 온 것은 친구인 은수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렇게 동생들에게 복종하고 비웃음당하는 꼴을 보이니 정말 수치스러웠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흥분한 그의 수컷은 쉽게 잦아들지를 않았다. 시은과 리니는 그렇다치더라도 친구였던 은수까지 자신을 노예로 보고 있을까?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시은과 리니가 산책을 나가고 은수 혼자 방에 있는 상황. 종훈은 입구를 지키고 있던 원주민을 기절시키고 방에 들어 갔다. 놀라지 않고 종훈을 빤히 쳐다 보고 있는 은수. 옆에선 원주민 한 명이 열심히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은수야, 제발 리니와 시은이를 정신차리게 하고 여기서 나갈 방법을 찾아 보자!" 
 은수는 종훈을 제압하려는 원주민을 저지하고 종훈이 말하게 두었다. 
 "너랑 나는 친구잖아! 내가 노예처럼 복종하기를 바라?" 
 은수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말했다. 
 "시은이나 리니한텐 꼼짝도 못하면서." 
 "!" 
 "내가 만만해 보였나 보구나? 감히 날 친구로 생각한 거야? 건방진 노예놈에게 업신여겨졌군."  
  
 종훈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처음에 은수는 그나마 그들을 구하려고 했었는데... 원주민은 막대해도 자신에겐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이미 그녀도 시은과 리니에게 동화된 것이었다. 
 그때 밖에서 리니와 시은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종훈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머, 니가 그렇게 무서워하는 시은이와 리니가 오고 있네." 
 생글생글 웃는 그녀가 그 어느때보다 무섭게 느껴졌다. 
 "시은이에게 이 일을 말하면 어떻게 될까나~" 
 종훈은 엎드려 '복종의 자세'를 취했다. 지금은 백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 것이다. 
 "너희 수컷들의 그건 말야 징그럽고 추해. 근데 그렇게 하고 있는 걸 보면 우스꽝스러워서 재밌다니까." 
  
 그녀가 수치스러운 말을 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시은과 리니가 들어 오고 있는 것이다. 
 "쓸모없는 노예놈 같으니, 쳐자고 있네." 
 '퍽퍽' 하는 소리와 함께 밖에 있던 원주민이 깨어난 듯 했다. 
 "어머, 언니. 얘 데리고 놀고 있었어?" 
 시은은 종훈이 이 자세를 할 때마다 그랬듯이 발끝으로 톡톡 불알을 건드렸다. 뭉클하는 느낌과 함께 수컷이 움찔하면서 긴장하는게 세게 차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어 요즘 즐기는 것이었다. 
 "응, 아직 너희들만큼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긴 한데, 이제 내 무서움을 가르쳐 줘야지."    
 종훈이 그녀들 밑에서 일하게 된지 한 달이 지났다.  종훈은 점차 처음의 목적을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해 갔다. 모든 미개한 수컷들을 지배하는 여왕님을 곁에서 모시는 노예로써의 자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미 그녀들은 그의 동생이나 친구가 아니고 자신이 모시는 고귀한 여왕이었다. 미개한 원주민에 불과한 자신이 그녀들을 받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점점 마음에서 우러나와 '복종의 자세'를 취했다. 이미 그의 모습은 원주민과 구별하기 어려웠다. 
  
 "두두두두두" 
 원주민들과 함께 마을에서 나무를 베고 있던 광수는 헬리콥터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구해줘요! HELP!" 
 마을 한 가운데에 착륙하는 헬리콥터를 향해 그는 손을 크게 흔들며 달려 갔다. 
 "퍽" 
 뒤에서 충격을 느끼며 그대로 엎어진 광수는 뒤를 돌아 보았다. 뒤에선 종훈이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 댄 채로 그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정신차려, 이 미친놈아!" 
 요새 안보인다 했더니 어느새 다른 원주민들이랑 똑같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광수 자신도 저렇게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오싹했다. 저 헬리콥터가 오지 않았다면 말이다. 
 헬리콥터의 날개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도와줘요! hel...!" 
 "퍽" 
 얼굴로 날아온 발길질에 뒤로 나자빠진 광수는 자신을 찬 사람을 봤다. 분명 낯이 익은 얼굴인데... 
 "시은이의 고용인?!" 
 이씨는 씩 웃더니 어느새 나와 있는 여자들을 향해 정중히 인사했다. 
 "그동안 불편함은 없으셨습니까?" 
 "모두 니가 계획한 거야?" 
  
 자연스럽게 하대를 하는 시은. 예전에는 고용인이어도 나이가 많아 존대를 했지만 이제 남자들은 다 자신의 아래로 보였다. 
 "아뇨, 감히 저 따위가 고귀한 여성분들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죠. 이 섬은 여성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려는 큰 뜻을 가진 분이 만드셨습니다. 남자를 다스리는 강한 여성을 키워내기 위해 말이죠." 
  
 리니가 물었다. 
 "우리가 선택된 이유는?" 
 "주인님은 시은님의 자질을 높이 보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두 분도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약에 기절했을 때 제가 남자들을 벗겨 놓고, 여성분들도 옮겨 놓았습니다." 
 "그러니까 니가 모든 걸 연출하고 뒤에서 조종했단 말이네?" 
 "예, 그렇..컥" 
 시은은 이씨의 급소를 발로 찼다. 이씨는 버티지 못하고 엎드렸으나 다시 몇 방의 킥이 복부와 급소를 향해 날아왔다. 
 "감히 우리를 함부로 한 죄야. 나나 리니가 저 새끼들한테 당하기라도 했으면 어쩌려고!" 
 "으으... 과연 주인님이 선택하신 분. 하지만 제가 그렇게 놔뒀겠습니까? 흐흐" 
 "암튼, 이제와서 나타난 데는 이유가 있겠지?" 
 "네, 주인님은 이제 여러분들이 사회로 돌아가 활약하시길 바랍니다. 이 헬리콥터로 돌아가 주인님을 만나게 해 드리겠습니다." 
 "막상 나간다고 생각하니 아쉬운데. 여기 가끔 놀러올 수 있지?" 
 "물론이죠. 원하실 때마다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은수가 물었다. 
  
 "얘 데리고 가면 안되는거야?" 
 "아쉬우시겠지만 안됩니다. 이 섬은 덤으로 사내들을 노예로 키워내는 섬이기도 하거든요. 일정 기간 이상 복무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 말에 은수는 잠시 종훈을 바라보다 헬리콥터에 올라 탔다. 그리고 시은이 종훈에게 다가갔다. 
 "당분간 못보게 됐네. 내가 돌아올 때까지 건강해. 복종의 자세!" 
 종훈은 바로 반응했다. 시은은 종훈의 불알을 발끝으로 톡톡 건드리며 까르르 웃었다. 
 "이 뭉클하고 독특한 느낌이 참 재밌었는데. 너도 좋았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종훈. 리니도 다가왔다. 
 "...내 팬티 아직도 가지고 있어?" 
 그 말에 종훈은 잽싸게 일어나 깨끗히 빨아뒀던 팬티를 가져와 보였다. 
 "그게 없어서 불편했던 걸 생각하면... 흠... 그래도 그동안 말 잘들었으니까 마지막 선물로 줄게. 너희 수컷들은 이런 거에도 흥분하잖아." 
 마지막... 시은처럼 다시 볼 수 있다는 여운도 안 남기는 걸 보니 종훈은 왠지 눈물이 났다. 
 여자들이 헬리콥터로 다 오르고 이씨도 헬리콥터에 타려 할 때 원주민들에게 제압당해 있던 광수가 외쳤다. 
 "우리도 데려가!!!" 
 "아, 참. 이번에는 누구 차례지?" 
 이씨가 묻자 원주민의 우두머리가 성큼성큼 종훈에게로 다가갔다. 
 "우리의 일원이 된 걸 환영한다, 형제여." 
 그리고는 헬리콥터에 올라탔다. 그 모습을 본 광수는 전율에 휩싸였다. 이씨가 헬리콥터에 타면서 광수에게 말했다. 
 "내가 아까도 말했지만 이 섬은 남자 노예를 훈련시키는 섬이기도 하거든. 곧 새로운 여왕님들을 맞이할 테니 너무 섭섭해하지 말게나, 하하하." 
 '이 사람들이 원주민이 아니고 원래 우리와 같은 문명인이었단 말인가?!'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퍽!!" 
 앞으로 고꾸라진 광수의 눈에 들어온 것은 무서운 눈을 하고 손가락을 입에 대고 있는 종훈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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