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빈트르에서 생긴 일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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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6,085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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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차는 오로라 호텔에 도착했다. 차
문을 열러 릴리를 내려준 성진은 릴리와
같이 호텔 로비로 가는데 릴리가 성진의
팔짱을 끼는 것이 아닌가? 성진과 릴리는
이미 빈투루의 유명인사이므로 팔짱을
끼게 되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
고 앞으로의 행동에 많은 주목을 받게 되
는 귀찮음을 받게 되는데 전혀 꺼리낌이
없이 팔짱을 끼는 릴리의 속내를 성진을
알 수 없었다. 하여간 둘은 로비로 들어가
차와 경양식을 먹을 수 있는 자리에 앉았
다. 역시 가수는 변함없는 필리핀 여자 마
리아였다. 또 노래도 미시시피였고. 마시
시피는 흑인에겐 별로 좋은 추억이 있는
동네가 아니었다. KKK가 암약을 하고
많은 흑인이 린치를 당하고 죽임을 당하
는 무참한 동네였슴이 미시시피가 불타
고 있는가라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참 흑백의 구별을 처음 만든 놈은 그 결과
가 이리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로인해
서 마틴 루터 킹이 나오지 않았는가? 박
정희가 없었다면 근혜가 나오지 않았고
명박이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대
중이와 영삼이도 정희가 만든 사람이라
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그 대빵은 이승만이 될 것이고. 그래서 시
스템을 만드는 사람은 그 시스템이 어디
까지 가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이 있
어야 하는데 대부분 무책임하게 만들기
만 한다. 그것이 인류를 구원이라도 하는
듯이....

릴리는 자리에 앉아 오랜지 쥬스를 마신
다했고 성진은 일단 로칼 커피를 주문했
다. 음료수가 나오기 전까지 릴리와 성진
은 영어의 표현 연구를 했다. 릴리는 옆
자리에 좀 살이 찐 사람이 지나가자
"쉬즈어 패티패티 범범." 이라고 횄다. 처
음 듣는 표현이어서 생각해보니 fatty
fatty bum bum이고 뒤룩뒤룩 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영어 였다. 성진은 가볍
게 웃었는데 그것이 맙에 들었는지 또
"유아 스틸 얼라입 앤 킥킹." 이라고 했다
. 잘 지내고 있다는 표현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쥬스와 커피가 배달되자 릴리는 정색을
하고 묻는다.
"무슨 일이죠? 얼굴이 별로 밝지 않아요
."
"예, 좀 일이 있어서요. 우리 현장 감독이
미국인 인거 아시지요?"
"네, 그 사람 꽤 유명하더군요. 현장이 크
니까."
"그 사람하고 영어 시비가 붙었어요." 하
면서 그와 있었던 모든 일을 자세히 이야
기 하고 그를 명에훼손으로 고소하고 싶
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릴리는 그 의
견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말을 했다.
"김씨, 난 여기서 영어만 해서 내 동족의
말인 후짜우를 못해요. 그리고 중국인이
반드시 해야한다는 만다린은 김씨 보다
못해요. 그만큼 영어에 치중한 생활을 했
지요. 영국에 가서 변호사 자격을 따느라
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문법과 단어 공부
에 바쳤는지 몰라요. 그런데 걔들이 나에
게 영어를 못한다고 하면 나도 할 말이 없
어요. 근데 김씨가 나보다 영어를 잘해요
? 아니지요. 물론 김씨의 영어는 흠이 없
어요. 근데 그뿐이에요. 미국인이나 영국
인이 영어를 못한다고 했을 때 그를 빌미
로 명예훼손으로 걸 수 없어요. 그런 소송
은 민사이기에 돈많은 사람이 이기게 되
며 원어민이 이기게 됩니다. 백해무익이
에요. 일단 소송을 하려면 10만불은 있어
야 하고 그 돈이 다 떨어질 때 까지 그냥
소송만 진행하게 되요. 절대 그런 짓을 해
선 안돼요. 변호사 배불리는 일이에요. 린
다의 얼굴을 봐서 이렇게 이야기 해주는
것이에요."
릴리의 명확한 논리에 성진은 할말을 잃
고 침울한 얼굴을 하고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에 나오는 노래가 엘비스의
럽미텐더 였다. 릴리는 성진의 침울한 모
습을 보더니
"네가 그 감독을 만나서 그러면 쓰냐고
해줄까요? 사과 편지를 받게 해주면 되잖
아요?"
이말을 들은 성진은 정말 챙피채졌다. 그
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여자에게 구
걸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고 여자가 대
신 싸와 주겠다는 말을 하게 했다는데 모
멸감을 느꼈다.
"됐어요. 나를 얼마나 비참하게 만들라고
그래요. 내가 알아서 할께. 일단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정말 마음이 가벼워 졌어
요. 오늘의 이 자문은 얼마나 줘야하나요
?"
"자문은 사무실에서만 받아요. 이렇게 나
오면 자문이 아니고 데이트 입니다. 데이
트하면서 돈받는 변호사는 없답니다. 가
벼워 졌다면 다행이네요. 이만 가지요?"
성진은 릴리를 태워 릴리의 사무실이자
숙소로 데려다 주었다.기분은 좀 나졋지
만 고소를 할 수 없다니 진것 같아서 시원
하지 않았다. 무슨 방법이 없나 생각을 해
보다 일단 진행한 공사 금액을 청구하고
만약 돈을 주지 않으면 클래임을 재기하
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달 기성고 청구에 공무의 박대리와
협의해서 그 공사를 변경 공사로 간주하
여 메우 비싼 가격으로 공사비를 청구했
는데 그 감독은 별 말없이 지불하라는 서
명을 했다. 명예가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
각이 성진의 가슴에 차올랐다. 돈을 받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지 하는 체념적인 생
각이 일었지만 일단 돈을 받았으니 더 이
상의 감정 대립은 가슴에 남아 있지 않았
다.
그일이 있고나서 릴리는 가끔 성진의 사
무실에 전화를 했다.
"헬로 캔아스핔더 테리블완?"
하고 릴리는 전화를 했다. 성진의 이름이
테리블완이 된 것이었다.   성진은 그녀를
애미어불완이라 불렀다.
"더 테리블완이즈 스피킹. 이즈디스 에미
어불완?"
"예스, 디시즈 에미에블완 스피킹."
이렇게 영어를 하다보니 정상적인 영어
를 하지 못하는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려
누군가가 "하와유?"하고 물으면 정상적
인 영언 "아임파인탱큐 엔드유?" 해야 하
지만 성진은 "더세임슅."하고 대답하곤
했고 이것이 버릇이 되어 자기 나름의 영
어를 하게 되었다. 성진과 영어로 대화하
는 사람은 회화책에 나오는 모범답안을
들을 수 없었다.
하루는 릴리가 전화를 했다.
"나 오늘 거기서 잘 수 있어요? 내 비서
애인이 왔는데 내가 같이 잘 수가 없어서
말이에요."
성진은 이 말을 듣고 이여자가 미쳤나 하
는 생각을 했다. 린다가 눈이 시퍼렇게 살
아 있는데 나와 같이 자겠다는 말을 어찌
할 수 있는가 말이다. 그런데 잘 데가 없
어서 자러 온다는 말이 반드시 나와 자겠
다는 말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
어 그러라고 했다. 성진이 현장에서 저녁
을 먹고 돌아와 있는데 차소리가 들려 나
가보니 누군가가 릴리를 태워 왔다. 릴리
는 태워온 남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
고 성진에게 다가왔다. 성진은 릴리를 데
리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래 비서와 애인을 자릴 잡았고?"
"예 아주 좋아 죽더라고요."
"릴리도 애인이 있어야 하는거 아니요?"
"곧 생기겠지요."  
"오능 밤에 생기려나?" 하고 성진이 농담
처럼 던지니까
"사람을 너무 띄엄띄엄 보는 것 아니에요
? 그럼 처녀가 혼자 여관에 가서 자야해
요?" 하는 것 아닌가? 성진은 깜놀해서 "
농담이에요. 너무 진짜처럼 반응한다."
하고 말하며 어색해 지려는 분위기를 잡
아갔다.
"밥은 먹었으예?"
"당근이죠."
"그럼 쉴 방을 안내하지요. 이리로 올라
갑니다." 성진의 방은 아래에 있었다. 이
층에 있는 방이 크고 좋았지만 올라가기
도  귀찮고 누가 오면 내주어야 하고 해서
냉방을 요하는 텔렉스 방에 침대를 하나
놓고 그 방을 자신의 침실로 쓰고 있었고
이층에는 방이 세개 있는데 각각의 방에
침대를 두 개씩 놓고 이런 상황에 대비하
고 있었다.
릴리를 데리고 이층에 올라가 가장 좋은
방에 있는 에어콘을 틀어 놓고 이불과 시
트를 살펴보고 화장실을 보여 주었다.
"필요한 것 있어요?"
"아니요. 됬어요. 전 이만 쉴게요."
릴리는 싸늘히 말하는 것 처럼 들리게 말
을 하고 성진보고 나가라는 시늉을 했다.
멀쑥해진 성진은 방문을 닫아 주면서 아
래로 내려 왔다. 아래로 내려 온 성진은
자기전에 하는 기타 연주를 했다. 와이즈
맨 세이 온리 풀 라쉬인 으로 시작하는 엘
비스의 명곡을 기타로 뜯었다. 내려 오라
고 하는 노래인데 위애서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노래는 이어진다. 목장길 따라 가
다음 곡이다. 역시 사박자는 흥겹다.
시간이 지나고 잘 시간이 왔다. 성진은 역
시 린다떔에 안되는 구나 하고 자리를 피
고 누웠다. 자리를 핀다고 해 봐야 에어콘
을 강하게 틀어 논 방에서 담요를 세장 겹
쳐 덮고 자는  것이 성진의 냉방병 예방대
책이라서 담요속에 쏙 들어가는 것을 말
한다. 에어컨을 켜논 상태에서 담요를 두
껍게 덮고 자면 아침에 일어나면 아주 상
쾌했다. 열대 지방에서 그렇게 상쾌한 아
침을 맞는 것은 성진만의 노우하우였고
성진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다른 직원
들은 둘이 한 방을 썼기에 반드시 에어컨
을 끄고 잘 수 밖에 없었다. 에어컨에 약
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 현장이 끝나고 다른 현장이 끝난 후에
가게 된 현장이 이락의 철도 공사 현장이
었는데 이명박이 이란과 전투를 하는 이
락의 건설 공사를 아무도 입찰하지 않을
때 공명심으로 입찰하여 결과적으로 적
자 공사를 해서 건설을 망하게 한 원인이
되는 공사였다. 그 현장에는 2800명의 제
삼국인 인원이 일을 했는데 주로 방글라
데시, 인도 그리고 타일랜드에서 온 사람
들이었다. 그들은 살갗이 까무 잡잡하여
매우 건강해 보였는데 60명이 한 침실에
서 애어컨을 켜고 자게 되는데 자주 죽는
사람이 생기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한국 사
람들은 그런 환경에서 잠을 자도 심장 마
비로 죽지는 않는 것을 보면 역시 강인한
사람은 동양 삼국이라는 한국, 일본 그리
고 지나 사람이었다.
성진이 잠을 자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
가 들렸다. 그것도 아주 조심스럽게. 아,
릴리구나 하며 성진은
"귀신이냐? 비록 여기가 묘지와 가깝다
하더라도 네가 나올 곳이 아니다. 썩 물러
가지 못하겠느냐?" 하고 고함을 질렀다.
"난 귀신이 아닙니다. 이층에 묵고 있는
손님입니다." 하고 릴리가 대답한다.
"아니, 그 손님은 비서때문에 피곤한 낮
을 보내고 잠들었을텐데 이 무슨 해괴한
일이냐? 그녀는 이럴 사람이 아니다. 물
러가거라."
릴리는 여기까지만 하고 문을 열었다. 마
치 까꿍을 하는 것 처럼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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