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다이어트에 좋은 컬러 테라피 - 컬러로 지키는 나의 몸, 나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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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95회 작성일 16-02-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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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결심했지만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는다면 컬러의 힘을 빌려보는 건 어떨까. <출처: Shutterstock>






다이어트, 작심삼일 탈출하려면



2015년 새해를 맞이하며 어떠한 계획들을 세웠는가? 연초마다 많은 사람들이 금연, 금주와 함께 결심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일 것이다. 서구식 식생활의 보편화로 과거 채식 위주이던 우리네 식단은 점차 육식 위주로 바뀌어 비만 인구가 급증하게 되었다. 비만은 누구나 알고 있듯 건강을 해치는 1순위 질환이다. 또한 여기저기 붙은 군살은 외모를 망가뜨리는 주범이기도 하다.

대개 살이 찐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더 빈번하게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다. 심장이나 혈관, 퇴행성 질환 등 심각한 질환의 발생률이 높으며 성인병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또 다른 한편 비만은 이러한 신체적 질환 이외에도 특히 여성에게는 몸매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함으로써 우울이나 대인 기피증 등 정서적인 문제까지 야기하기도 한다.

평소 고도의 통제력을 발휘해 음식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할 수만 있다면 참 좋겠지만 눈앞에 놓인 맛있는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이때 컬러의 힘을 빌려보자. 한층 더 쉽고 효과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음식, 눈으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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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판단에서 미각이 제일 중요할 거라는 우리의 상식과 달리 시각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여러 실험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며 여러 가지 맛을 느낀다. 짜고 달고 쓰고 신 맛은 혀의 표면에 있는 미뢰를 통해 감지하고, ‘맛이 있다, 없다’를 판단한다. 보통 우리는 오감 중에서 특히 혀를 통해 맛을 직접 느끼게 하는 미각이 맛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각만이 아니라 시각, 후각 등 여러 감각들이 동원되어 우리는 맛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우리가 맛을 느낄 때 미각은 1% 정도에 지나지 않고 시각이 87% 정도 작용한다고 한다. 즉, 맛이라는 것은 눈을 통해 습득한 관념들이 더해져서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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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사람들은 같은 커피라도 용기의 색깔에 따라 커피 맛이 다르다고 느꼈다. 테스트 참가자 중 73%가 갈색 캔의 커피가 맛과 향이 제일 진하다고 말했다. <출처: gettyimages>



일본 도요(東陽) 대학의 색채학자 노무라 준이치는 미각에 관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먼저 똑같은 커피가 든 4개의 캔을 각각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진한 갈색으로 칠한 다음, 칸막이가 쳐진 4개의 테이블 위에 각각 올려둔다. 그리고 각각의 색을 입힌 캔 커피를 똑같은 컵 4개에 각각 따른 다음, 컵 옆에는 그 컵에 따른 커피 캔을 놓아둔다. 피실험자에게 4개 커피를 각각 마셔보고 풍미와 향의 진한 정도를 이야기해보도록 했다.

그 결과, 피실험자의 73%가 진한 갈색 캔의 커피가 ‘맛과 향이 제일 진하다’라고 응답했으며, 87%가 노란색 캔 커피가 ‘맛과 향이 제일 연하다’라고 응답하였다. 이 실험은 ‘맛’이 그저 ‘미각’에 좌우된다고 여기는 우리의 상식을 깨뜨리고, 맛을 느낀다는 것이 결코 단순하지 않은 과정임을 보여준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심리학과 찰스 스펜스(Charles Spence) 교수는 시각과 후각이 맛을 결정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뇌의 거의 절반은 시각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하며, 미각과 관련된 부분은 단지 몇 퍼센트에 불과하다. 이것이 음식의 색이 우리가 느끼는 맛에 영향을 끼치는 이유이다.”

인간이 음식의 맛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혀의 미각 돌기에 분포한 5가지 맛(쓴맛, 단맛, 신맛, 짠맛, 감칠맛)을 느끼는 신경들이 일차적으로 맛을 감지한다. 그리고 음식의 향은 입안의 공기를 통해 코 안쪽 비강으로 흘러가게 되며, 코의 후각세포가 음식의 화학물질을 통해 향을 구별한다. 우리 뇌는 이렇게 미각과 후각으로 들어온 음식에 관한 정보를 종합하여 음식의 풍미(Flavor)로 지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 뇌가 음식을 판단하는 데는 시각이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본다는 것은 뇌의 시상하부의 활동을 유발하며, 시상하부는 식욕을 통제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시각적 정보 중 특히 색은 미각과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전제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먹는 것’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식품의 색만 보고도 즉각적인 반사 반응이 이뤄져 음식을 수용하거나 불수용하며, 식욕이 증진되거나 감퇴되기도 한다. 동일한 음식이라 하더라도 색이 다르면 다른 맛으로 인지하거나 색만 보아도 특정한 맛이 연상되는 것은 시각과 미각 간의 공감각적인 현상이다. 요컨대 음식의 색은 미각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으며, 색채를 통해 미각도 연상될 수 있다.




색상으로 식욕을 조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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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시 식욕을 돋우는 빨간색 그릇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한 실험에서 흰색 접시보다 빨간색 접시에 담긴 스파게티를 먹을 때 식사량이 약 20% 정도 많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출처: gettyimages>



시각이 음식 맛을 좌우하는 큰 기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 시각을 통해 감지되는 컬러가 정말 식욕과 관련이 있을까?

최근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는 22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흰색 접시와 빨간색 접시에 담은 스파게티를 각각 흰색, 빨간색 식탁보 위에 세팅한 다음에 식사를 하게 했다. 컬러가 식사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그 결과, 식탁보 색깔이 동일한 경우 빨간색 접시에 담긴 스파게티를 먹은 사람은 흰색에 담긴 스파게티를 먹은 사람보다 식사량이 21% 더 많았고, 접시의 색이 동일한 경우 빨간색 식탁보에서 식사를 한 사람의 식사량이 흰색 식탁보에서 식사를 한 사람보다 10% 더 많았다. 패스트푸드점이나 많은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왜 빨간색을 메인 색으로 이용하는지 알 수 있는 흥미로운 결과이다.

노무라 준이치 박사는 색에 대한 식욕 반응을 알아보는 연구를 통해 ‘식욕 스펙트럼’을 발표했다. 식욕 스펙트럼을 살펴보면 빨강과 주황에서 가장 높은 식욕 반응을 보이고, 노랑, 녹색 순으로 식욕 반응이 높게 나오며, 황록색과 청색에서 보라색으로 이어지는 색상에서 식욕 반응이 급격히 떨어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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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에 따른 식욕 반응 스펙트럼. <출처: 노무라 준이치, [색의 비밀]>



고대로부터 청색이나 보라색은 경험적으로 독이나 쓴맛, 익기 전의 과일, 음식이 상한 것 같은 느낌이 느껴지도록 학습되어 있기 때문에 식욕 억제 효과가 크다. 다이어트와 몸매 관리 등으로 생기는 여러 스트레스에 의해 중추신경계가 자극받으면 가짜 식욕이 발생해 단 것이 먹고 싶어지는데, 이때 파란색을 이용하면 감정 완화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초조하거나 불안한 상태에서는 공복감과 포만감이 잘 전달되지 않는데 파란색의 진정 효과는 이성적인 사고를 도와 식욕을 자제시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동서양의 왕족들은 청색 도자기나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었다. 음식이 풍부했기 때문에 과식을 방지하기 위하여 자연스럽게 이성적인 청색 계열을 사용했던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나 사물의 일부 특징에 대한 인상이 전체를 결정하듯, 그릇의 종류나 색에 의해서 요리의 맛이 좌우되는 일종의 후광 효과(Halo effect)인 것이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컬러, 청색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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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매트나 소품 등을 푸른색 계열로 꾸미거나 청색 그릇에 음식을 담아내면 식욕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렇듯 청색 계열의 후광 효과를 이용하면 식욕 조절에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주방이나 식당의 공간을 100%라고 가정할 때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벽면은 색면적의 70%를 차지해 식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릇과 식탁은 25%의 색면적을, 주인공인 요리는 5% 정도의 색면적을 차지한다. 따라서 주방 공간의 색채 배색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혼자만의 다이어트를 위해 온 가족이 식사하는 공간인 주방의 벽면을 파란색으로 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주방의 공간은 흰색과 라임색 같이 편안하게 잘 어울리는 두 가지의 톤으로 배색하는 것이 무난하고, 다이어트가 필요한 가족 자리의 식탁 매트나 소품 등을 푸른색 계통으로 꾸미거나 청색 그릇에 음식을 담아내 식욕을 줄일 수 있다. 반면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난색 계열의 식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몸 관리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식사 자리에는 가급적이면 노랑, 빨강, 주황 등의 난색 계열 색상은 식욕을 촉진시킬 수 있으니 피해주는 것이 좋다. 난색 계열의 색상은 거실이나 방의 포인트 색으로 이용하면 좋다. 대부분 살이 찐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많이 먹는 데 비해 움직임이 적은데, 빨간색이나 노란색의 소품을 두거나 빨간색으로 인테리어 포인트를 주면 활동성을 자극해 한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다. 만약 오랜 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경우 바탕화면을 푸른 바다와 같은 청색이 주가 되는 풍경이나 이미지를 깔아주는 것도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된다.




빛과 식욕의 상관관계 & 섭식장애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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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광과 유사한 백열등은 소화 작용을 촉진시켜 음식을 맛을 좋아지게 하는 반면, 푸른빛을 띠는 형광등은 소화력을 둔하게 만들어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따뜻한 느낌의 백열등 아래에서 식사를 하면 자율신경계를 자극하여 소화 작용이 촉진됨으로써 음식의 맛이 좋아진다. 백열등은 태양과 유사한 연속 스펙트럼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자연스럽게 그림자를 만들어 요리를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반면 형광등은 형광물질에 의해 푸른빛을 띠며 음식을 평면적으로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자율신경계를 둔화시켜 소화력을 둔하게 만들며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1994년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ja) 정신의학과의 램(Lam)과 고드너(Goldner), 솔욤(Solyom), 레믹(Remick)은 이러한 빛의 특성을 신경성 폭식증 치료에 적용하여 그 효과를 확인했다. 보통 거식증이라고 알려진 ‘신경성 식욕 부진증’이나 먹는 양을 통제하지 못하는 ‘신경성 폭식증’ 같은 경우, 우리가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정도를 넘어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심신의 심각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네 연구자들은 폭식증으로 진단된 17살의 여성을 대상으로 2주간에 걸쳐 적색광과 백색광을 아침, 저녁으로 쬐게 한 뒤 매일 감정의 변화를 체크하고, 정확히 먹은 양과 배출해 낸 양을 기록하며, 식사 태도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적색광보다 백색광에서 기분 장애와 식습관에 대해 큰 개선을 보였다. 백색광이 폭식증에서 유효한 단기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1990년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연례회에서도 밝은 백색광이 계절성 장애(SAD), 거식증, 폭식증, 불면증, 시차병, 알코올 및 약물 의존성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건강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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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음식은 천천히 먹는 등의 규칙적인 생활습관만으로도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원활해지고 공복감이 줄어들어 식이 조절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처: gettyimages>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몸매 관리를 하는 데 적게 먹으려는 노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원활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충분한 숙면 취하기, 오랜 시간 동안 음식 꼭꼭 씹어 먹기, 명상을 통한 긴장 풀기 등만으로도 식욕 억제 호르몬인 랩틴(Leptin)이 증가해 공복감을 덜 느끼게 되어 식이조절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컬러는 이런 가운데 환경과 공간 속에서 부지불식간에 우리 눈으로 들어와 음식에 대한 욕구 조절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이다.

지나친 다이어트는 자칫 한쪽으로 편중된 영양 섭취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다이어트 식이가 필요하다면 건강하고 현명하게 컬러 푸드를 생식으로 먹어보는 건 어떨까. 하루에 3가지 이상의 다른 색의 컬러 푸드를 섞어 섭취하면 다양한 영양소를 챙길 수 있다. 또한 식사 시 당근, 토마토, 케일, 미나리, 부추, 샐러리, 오이 등과 같은 녹황색 채소와 다양한 과일 등을 생으로 함께 섭취해주면 좋다. 장에 좋은 항산화제와 효소를 만들어 건강을 지켜주고 섬유질이 풍부하여 식후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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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현 | 차병원 미술치료클리닉 교수
미술 학사, 심리학 및 미술교육 석사, 한양대 대학원에서 임상미술치료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 부속병원에서 임상미술치료 연수 과정을 마쳤다. 국내 대학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설립된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원장 및 차병원 미술치료클리닉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그림의 힘], [그려요 내마음, 그래요 내 마음], [그림 속에서 나를 만나다], [컬러가 내 몸을 바꾼다], [색채 심리학], [역사가 된 그림(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치료 사례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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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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