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부족한 2%를 채워주는 명화 속 컬러 - 거장들의 컬러를 보고 느끼면 일상의 변화가 시작된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댓글 0건 조회 495회 작성일 16-02-06 14:55

본문















14547381204981.png


오랜 세월 사랑을 받아온 명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일과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고, 일상에 생기를 채우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다. 명화 감상이란 미를 체험하며 판단하는 활동이자 정서와 사고를 동시에 활용하는 종합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명화를 감상할 때는 작품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또 다시 그림을 보는 사람의 마음속으로 되돌아오기도 하는 심미 작용이 일어난다. 다시 말해, 명화를 감상할 때 작품을 사이에 두고 작가와 감정 교류를 하기도 하고, 스스로를 명화 속에 투사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감정을 재인식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은 명화의 내용을 이해하고 내면화시켜 자기의 감정과 타인에 대한 감정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미술이라는 공간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하여 감정 정화의 효과를 가져온다.

명화 속 컬러는 화가가 전달하려는 이미지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화가는 색채를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분위기나 주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전달하며, 이를 통해 감상자의 감성을 더욱 자극하고 심리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미술 치료에서 명화는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명화는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매개체로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한다. 또한 감정 이입을 통해 억제되어 있던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돕고, 감정 표현에 있어 해방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긍정적인 자아를 인식하게 도와준다.

이번에는 미술 치료 현장에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그림들 중 네 점을 골라 소개한다.




걱정이 많은 요즘이라면







14547381214845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그네], 1767년
유화, 81x65cm, 월리스 컬렉션, 런던



취업 걱정, 미래 걱정, 성과 걱정, 돈 걱정, 자식 걱정… 우리의 일상엔 걱정들이 참으로 많다. 프랑스 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그네]는 크고 작은 고민들로 골치를 앓고 있을 때 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그림이다. 거기엔 그림 속 공주님이 입은 ‘핑크’가 혁혁한 역할을 한다.

‘행복’ 하면 ‘핑크’를 빼놓을 수 없다.
핑크는 선천적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색이기 때문이다.

어느 실험에서 파란색을 칠한 벽을 보고 아령을 들게 했더니 사람들이 평소보다 아령을 굉장히 빨리빨리 드는 결과가 나왔다. 이들을 아주 충분히 쉬게 한 뒤, 다시 핑크색을 칠한 벽을 보고 아령을 들게 했다. 결과는? 아령 드는 횟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측정해보니 몇 초 만에 근육강도가 감소됐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보는 여성 독자들 중에는 “복잡한 건 모르겠고, 그냥 핑크는 좋아요!”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을지 모르겠다. 핑크는 굉장히 많은 여성들이 ‘그냥’ 좋아하는 색이다. 학계에서는 이것을 두고 핑크가 엄마라는 이미지와 양수, 자궁의 고유한 색상을 대변하기에, 모성본능을 지닌 여자아이들이 본능적으로 따스함을 느끼는 색상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한다.

그런 점에서 본능에 충실한 소녀 덕분에
보는 우리도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를 본 것이다.




일과 공부엔 필수, 에너지 부족이 느껴질 때



대한민국 직장인 85%가 ‘이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 있다. 바로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다. 학업과 업무에 과한 에너지를 쏟음으로써 수면 부족은 물론, 만성 피로, 무기력함 등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피로와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해지는 현상이다.

그럴 때 보기를 권하는 그림, 구스타프 클림트의 [꽃이 있는 농장 정원]이다.





14547381225871




구스타프 클림트, [꽃이 있는 농장 정원], 1906년경
유화, 110x110cm, 벨베데레 오스트리아 갤러리, 빈 (출처: © The Bridgeman Art Library)



치매 환자나 암 환자, 호스피스 병동의 환자 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이 ‘꽃’이다. 아무래도 꽃이 갖고 있는 색상과 향기, 그리고 무엇보다 생명력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미술 치료를 받으러 온 스트레스 상담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도 바로 꽃 그림이다.

다양한 꽃이 가득한 것만으로도 좋지만,
이 그림은 특히 명도 대비가 큰 색들로 인해
우리에게 에너지를 전해 준다.

시각적인 감각은 단지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입맛이나 냄새, 듣는 것에 총체적으로 영향을 줌으로써 느낌의 70~80%를 좌우한다. 그래서 명도의 대비가 클수록 사람의 시신경이 자극되고, 심리적으로 훨씬 에너지를 갖게 한다.

이 그림에는 자연 풀밭처럼 편안한 초록 바탕에 명도 대비가 가장 큰 빨간색 꽃들이 피어 있다. 여기에 태양 같은 활력을 주는 해바라기의 노랑, 깨끗하고 밝은 흰색도 불쑥불쑥 다가와 다양한 시각적 자극을 준다.
이를 연인에게 꽃 선물을 할 때도 참조할 수 있겠다.

상대방이 지쳐 있다면
명도 차이를 크게 둔 색들을 조합하여
‘에너지 꽃다발’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림 테스트 : 나를 알아보자



매일 바쁜 걸음을 걷다 보면 정작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지 못할 때가 있다. 활력 있는 삶을 이루는 데 언제나 중심이 되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인식이다. 미술치료 현장에서 실제 쓰이는 테스트 일부를 살짝 소개한다.

아래 그림 안에 나를 마음속으로 그려보세요.





14547381234479




페르디낭 호들러의 [선택받은 자]를 변형한 그림
(출처: [그림의 힘], 에이트 포인트)



이 테스트 그림의 원작은 스위스 태생의 상징주의 화가 페르디낭 호들러의 [선택받은 자]이다. 기존의 그림을 변형하는 일은 부담을 덜어주면서 집중력과 창의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피카소도 이런 작업을 즐겨 했다고 한다.

그림 속에 그린 인물상의 의미는 자신과 가까운 대상이나 자신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자아상이 그림의 인물상과 일치될수록 건강하거나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상태임을 말해준다.

인물상의 위치를 통해서 본 성향은 다음과 같다.

• 천사들의 위쪽 - 자신이 주도적인 인물일 경우

• 천사들의 아래쪽 - 우울하거나 활력이 부족한 경우

• 천사들의 가운데 - 자신이 중심 인물이 되고자 하는 경우

• 천사들의 오른쪽 - 외향성 및 활동성을 띠는 경우

• 천사들의 왼쪽 - 내향성 및 침체성을 띠는 경우




신선한 아이디어가 절실할 때



일을 하다 보면 신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답답한 시기가 있다. 똑같은 일상, 똑같은 공간, 똑같은 자극 속에 내가 갇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럴 때 자유로운 하늘과 바다를 찾아 멀리 여행을 떠난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이 그림, 앙리 마티스의 [폴리네시아, 하늘]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14547381244496




앙리 마티스, [폴리네시아, 하늘], 1946년
과슈·종이 붙이기, 200x314cm, 조르주 퐁피두 센터, 파리 (출처: ©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



일상이 갑갑할 때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여행이다. 잿빛 도시에서 벗어나 푸르른 바다와 탁 트인 하늘을 볼 때면 마음이 뻥 뚫리고 온갖 번민도 다 날아갈 듯하다. 그림에서도 그렇다. 하늘이나 바다를 보면 마음이 자유로운 것처럼, 그 사물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색인 파랑이 연상 작용을 통해 우리에게 자유로운 감정을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인지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의 분포를 보면 파랑이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특히 파랑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삼성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로고에 파란색을 채택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마티스는 [폴리네시아, 하늘], [폴리네시아, 바다] 연작에서 색채로서 파란색을 활용한 것뿐만 아니라, 하늘과 바다라는 그 공간 자체를 표방했다. ‘하늘’에는 채도가 높은 파랑을 써서 밝고 경쾌한 느낌이 들게, ‘바다’에는 그보다 다소 채도가 낮은 파랑을 써 심해의 어두운 부분과 바다의 짙푸름이 연상되도록 했다.

또한 마티스는 종이를 오려 붙일 때 사물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에 닿기 위해 300마리가 넘는 새를 관찰하고, 형태 하나에 200번의 드로잉을 했다고 한다. 그런 노고를 통해 탄생된 세상에서 가장 경쾌하고 단순화된 형태들이 우리 눈을 더없이 시원하게 해준다.

푸르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단순한 사물들의 유희 속에서
자유로운 발상의 자극을 받아보자.





14547381246413

김선현 | 차병원 미술치료클리닉 교수
미술 학사, 심리학 및 미술교육 석사, 한양대 대학원에서 임상미술치료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 부속병원에서 임상미술치료 연수 과정을 마쳤다. 국내 대학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설립된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원장 및 차병원 미술치료클리닉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그림의 힘], [그려요 내마음, 그래요 내 마음], [그림 속에서 나를 만나다], [컬러가 내 몸을 바꾼다], [색채 심리학], [역사가 된 그림(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치료 사례집)] 등이 있다.

저자의 책 보러가기
|
인물정보 더보기



14547381265593

출처
그림의 힘 2015.03.02
보는 것만으로도 일과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고, 치유하는 특별한 힘을 가진 그림들. 20여 년간의 연구를 거쳐 미술치료 현장에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명화 89장을 엄선하여 소개했다.

책정보 보러가기


발행2015.03.3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