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최면과 세뇌를 이용한 범죄와 고문의 역사 - 최면으로 살인을 지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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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55회 작성일 16-02-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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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9년 가브리엘 봉파르가 저지른 살인사건은, 최면을 이용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범죄를 저지르게 한 대표적인 사건이다. <ⓒ Henri Meyer>



1889년 프랑스 파리에서 젊은 여성 가브리엘 봉파르(Gabrielle Bompard)는 법률 집행관 투생 오귀스탱 구페(Toussaint-Augustin Gouffé)를 자신의 아파트로 유혹했다. 푹신한 장의자에 기대앉은 구페의 무릎 위에 앉은 그녀는 벨트를 풀어 그의 목에 감은 후 벨트 한쪽을 긴 줄이 연결된 고리에 감았다. 커튼 뒤에 숨어 있던 그녀의 애인 미셸 에이로(Michel Eyraud)가 그 줄을 잡아당겨서 구페를 살해하는 데는 단 2분이 걸렸을 뿐이다. 하지만 그에게 돈이 없다는 것을 안 두 사람은 큰 가방에 시체를 담아 리옹에서 버린 후 가방을 폐기했다. 몇 달의 수사 끝에 두 사람이 체포되었는데 봉파르의 행동이 이상했다. 아이같이 말하고 부적절하게 행동하며 아무나 유혹하려는 행동을 보인 것이다. 그녀를 면밀히 관찰한 변호사는 애인이 최면을 걸어서 살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몇 달 후 정식 재판이 열렸고 낭시 학파(École de Nancy)를 대표해서 쥘 리에즈(Juels Liégeois)가 변호사의 주장을 지지하며,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봉파르에게 여러 번 최면을 거는 데 성공했다고 증언했다. 반면에 살페트리에르 학파(École de la Salpêtrière)의 증인들은 깊은 최면상태의 피해자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는 있지만, 살인과 같은 범죄를 저지르게 만드는 것은 아무리 최면을 걸어도 불가능하다고 증언했다. 재판 결과 에이로는 단두대 사형을, 봉파르는 정신질환은 없지만 지적능력의 발달이 적절함에도 불구하고 도덕관념이 결여된 정신상태로 판단하여 20년간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라는 선고를 받았다.

이 사건은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최면 치료가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사람의 정신세계와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지를 놓고 당대에 가장 유명한 두 개의 학파가 대립을 한 대표적 사건이다. 당시 유럽에는 최면요법이란 새로운 기법이 등장해 히스테리 같은 특이한 증상을 가진 환자에게 극적인 효과를 거두면서 다른 치료에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낙관적 기대가 퍼져 있었다.




최면 치료를 두고 대립한 살페트리에르 학파와 낭시 학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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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정신의학자 쟝 마르탱 샤르코(Jean-Martin Charcot). 프랑스의 정신병원 살페트리에르에 자리를 잡고 최면요법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출처: wikipedia>





정신의학자 안톤 메스머. 초기의 최면요법을 확립했다. <출처: wikipedia>




1861년 쟝 마르탱 샤르코(Jean-Martin Charcot, 1825~1893년)가 프랑스의 정신병원 살페트리에르에 자리를 잡고 최면요법을 널리 알리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를 추종하는 의사들이 모여들어 ‘살페트리에르 학파’라고 불렸다. 초기의 최면요법은 안톤 메스머가 확립한 마그네티즘에 기반하고 있었다. 동물이나 인간에게는 생명과 관련한 에너지를 생명력이라 부르는데, 이것을 ‘동물 자기장’의 형태로 존재한다고 여기며 이를 다루는 것을 최면이라는 개념으로 발전시켰다. 그들은 최면요법이란 심리적 외상이 신경증의 주요한 촉발인자가 되고, 히스테리 치료에 최면요법으로 암시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들은 최면요법은 히스테리를 포함한 신경증과 같은 특정한 정신/신경질환에 대한 의학적 치료로 국한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여겼다. 이에 반해 이폴리트 베른하임(Hippolyte Bernheim, 1840~1919)을 중심으로 한 낭시 학파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최면요법이 가능하다며 이를 작은 최면(petit hypnotisme)이라 불렀고, 최면으로 암시를 걸면 특정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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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시학파의 중심이 된 정신의학자 이폴리트 베른하임(Hippolyte Bernheim). 보통사람들에게도 최면요법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출처: wikipedia>



지금은 음성 틱과 운동 틱을 모두 포함한 복합 틱 장애인 ‘투렛 증후군(Tourette syndrome)’을 1885년 처음 학계에 알린 조르주 질 드 라 투레트(Georges Gille de la Tourette)는 1884년부터 살페트리에르 병원에서 일했고 1892년부터는 샤르코의 개인비서로 일할 정도로 총애받는 제자였다. 초창기에 최면요법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두 학파 간 대립의 중심인물이었고 특히 최면요법의 법의학적 측면에 대한 다툼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16세 때부터 의학을 공부한 그는 1876년 파리로 진출해서 샤르코뿐만 아니라 법의학 전문가 폴 브루어델(Paul Brouardel)에게도 배웠다. 그래서 1887년 최면과 법의학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을 출간했을 때 두 사람이 모두 서문을 써줄 정도였다. 투레트는 이 책에서 현대 정신의학에서도 중요한 개념을 제시했다. 즉, 심한 정신질환자는 자기가 한 일에 대한 판단 능력이 결여되어 있으므로 그를 감옥에 가두는 대신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치료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또한 최면상태에 자동반응을 하고 암시에 의해서 행동할 수 있지만 비도덕적 행동은 인간의 본능으로 저항할 것이라며 낭시 학파의 주장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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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정신의학자 조르주 질 드 라 투레트(Georges Gille de la Tourette). 살페트리에르 학파와 낭시학파 간 대립의 중심인물이었다. <출처: wikipedia>



투레트는 최면으로 인한 범죄 사건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당시 대부분의 의사들은 종합병원에 근무하면서 집에서 환자를 따로 보기도 했는데,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1893년 12월 6일, 파리의 집에서 살페트리에르 병원에 입원했던 29세 여성 로즈 캄페(Rose Kamper)가 찾아와서 돈을 요구했으나 거절했다. 그녀는 총으로 투레트를 향해 세 발을 쐈지만, 다행히 뒤통수를 스치기만 하고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체포된 그녀는 자신이 최면을 당해서 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그녀는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상당한 망상 증상이 있었고, 투레트와 자신이 사랑하는 사이인데, 최면요법으로 자신의 모든 의지를 변화시키고 다른 영혼을 불어넣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를 죽여야만 했다는 내용이었다. 재판을 받은 후 그녀는 몇 년간 정신병원에서 치료받도록 명령을 받았다. 이 사건은 그만큼 사람들이 최면을 통해 살인할 정도로 세뇌당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는 증거가 되는 사건이었다. 비록 투레트는 그 반대쪽 의견에 서 있었지만 말이다.

현재는 더 이상 이런 문제로 토론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지만, 여전히 ‘암시’라는 것은 자아가 취약하고 결정 능력이 약하며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람에게는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이론은 이후에 수많은 마케팅 세일즈 기법, 설득과 커뮤니케이션 기법 등에 적용되었다.




세뇌당한 피해자가 총을 든 은행강도로 돌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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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에서 벌어진 은행강도 팔레 하르루프(Palle Hardrup) 강한 성격의 범죄자인 닐센의 최면에 걸려 범죄를 저질렀다.



한동안 잠잠하던 최면에 의한 세뇌 문제는 1951년 3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벌어진 은행강도 사건으로 재조명을 받게 된다. 한 남성이 총을 들고 은행을 털려고 하다가 비상벨이 울리자 2명을 죽이고 자전거로 도망갔다가 몇 시간 만에 체포된 사건이었다. 그는 29세의 팔레 하르루프(Palle Hardrup)란 기계공으로 형사들이 취조하는 과정에 수상한 면들이 관찰되었다. 그는 “신이 명령을 해서 벌인 일”이라면서 사람을 죽였음에도 죄책감 없이 태연했다. 처음에는 과대망상으로 보고 정신과 의사가 면담했지만 다른 영역에서 뚜렷하게 정신상태의 이상이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범행에 사용한 자전거의 주인인 비외른 닐센(Bjǿrn Nielsen)이란 남자가 나타났는데, 그는 자전거를 빌려줬을 뿐 범행과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좀더 조사해 보니 그는 하르루프와 같은 형무소에서 3년 동안 대부분 한 방에서 지냈고, 출소 이후에 하르루프는 닐센에게 자기가 번 돈의 대부분을 주고 있었다. 수상하게 여긴 정신과 의사가 하르루프에게 이런 식이면 평생 정신병원에서 살아야 할 것이고 하자, 그제서야 닐센과의 관계를 털어놓았다. 순박하고 심약한 청년인 하르루프는 2차대전 중에 나치에 협력한 죄로 형무소에 갇혔고, 전형적으로 강한 성격의 범죄자인 닐센을 만났다. 심약한 하르루프를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들었고 매일 밤 최면을 걸어 하르루프의 마음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일이 있었는지 더 이상 알 수 없었다. 마치 자물쇠를 채운 것처럼 닐센이 비밀을 털어놓지 못하게 주문을 건 듯 보였다.

코펜하겐 기념 병원에서 최면요법을 전문으로 하는 정신과 의사 파울 레이테르(Paul Reiter)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가졌고 하르루프에게 걸린 최면 주문을 풀어보려 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닐센과 하르루프가 만들어낸 강력한 신뢰 관계를 깰 수 없었다. 결국 레이테르 박사는 항불안제를 주사해서 심리적 이완을 시킨 후에야 최면에 성공할 수 있었고, 하르루프는 둘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털어놓았다. 그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닐센에게 월급의 일부를 상납했고, 가족이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았다. 급기야 월급을 가로채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한 닐센은 수호천사가 시킨 일이라는 암시로 은행을 털도록 조종했던 것이다. 레이테르 박사는 법정에서 배심원들에게 이런 사정을 증언했다. 결국 닐센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하르루프는 심신이 미약하다는 이유로 평생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 이 사건은 최면에 깊이 빠진 상태뿐 아니라, 최면 후의 각성 상태에서도 최면 중에 주어진 암시로 특정 행동을 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쟁에 오용된 최면요법과 정신의학적 연구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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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아이덴티티>의 주인공은, 인간병기로 만들어지기 위해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리도록 세뇌당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와 같은 일련의 사건에 주목한 곳은 의학계보다는 군과 정보기관이었다. 그들은 스파이를 심문하고, 적국의 국민이나 주요 인물을 최면으로 세뇌해서 조종할 수 있다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병사들에게 최면을 걸어서 상관에게 달려들게 하거나, 군대의 극비 정보를 술술 말하게 하는 데도 성공했다. 반대로 상대방의 최면에 걸리지 않는 방법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여기에 닐센이 하르루프에게 사용한 무의식에 자물쇠를 거는 암시 방법이 적용되었다. 즉, 자물쇠를 풀 때 열쇠를 사용하는 것처럼 특정한 암시를 쓸 때에만 극비 정보를 떠올릴 수 있도록 최면을 걸어놓는 것이었다.

2차 세계대전부터 시작해 냉전을 거치면서 이런 기법들은 CIA와 KGB 등에서 은밀하게 발전했으나 실제로 알려진 바는 별로 없다. 그러나 인간병기로 만들기 위해서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리도록 세뇌당한 주인공이 나오는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 등을 통해 유추해 볼 때 아마도 상당한 수준까지 현실에서도 진행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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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에 의해 공개된 <CIA 의 테러용의자에 대한 고문실태 보고서>



2014년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에서는 그동안 비밀로 분류되어 있던 6,800쪽 분량의 내용을 500여 쪽으로 요약한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실태 보고서(Committee Study of the Central Intelligence Agency's Detention and Interrogation Program)』의 공개를 결정했다. 이 보고서에는 2001년 9·11사건 이후 알 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CIA가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잠 재우지 않기, 물 고문, 성 고문, 장기간 독방 수용 등의 다양하고 잔혹한 고문을 시행한 내용이 실려 있었다.

이런 고문 방법을 개발하고 실시하는 데 심리학자가 참여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심리학자 제임스 미첼(James Mitchell)과 브루스 제슨(Bruce Jessen)이 세운 회사가 CIA의 고문 프로그램 개발을 도왔고,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대원이 포로로 잡혔을 때 고문을 견딜 수 있는 훈련을 맡았다는 것이다. CIA는 그 비용으로 무려 8천 100만 달러를 지불했다. 인간의 심리의 어떤 부분이 약한지 파악해서 그 부분을 공략하고, 강한 신념조차 포기할 정도의 극한의 공포와 고통을 주는 방법에 정신의학과 심리학 지식을 활용한 것이다. 이와 같이 의학적 측면에서 연구된 내용들은 언제든지 옳지 않은 일에 충분히 악용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연구 내용이 원자 폭탄 개발에 이용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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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 의해 조종당할 수 있다는 것은 공포스러운 일이다. 최면은 과거에는 살인이나 범죄를 위한 수단으로 쓰였는데, 최근에는 넓은 범위에서 마케팅기법이나 픽업아티스트의 기법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한 채 마음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 의해 조종당할 수 있다는 것은 공포스러운 일이다. 최면요법이 등장한 초기에 최면을 신봉하던 일부의 사람들은 ‘살인이나 범죄’와 같이 반인륜적이고 도덕가치에 반하는 행위조차도 충분히 최면을 통해 암시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그 공포는 더욱 컸다. 극히 일부의 의존적이고 심약한 사람에게 강력하고 반복적인 최면은 효과를 보일 뿐, 이는 일반화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은 현재 분명히 밝혀졌다. 암시를 출발로 세뇌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에 대한 시도뿐 아니라, 넓게는 수많은 마케팅 기법이나 가벼운 암시요법, 모르는 사람을 유혹하는 픽업 아티스트의 기법 등에도 사실은 초기 최면술사들이 개발한 기법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그만큼 하나의 획기적인 발견은 각자의 욕구를 가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 의해 응용 발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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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아이덴티티(The Bourne Identity,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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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10.18.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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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드보이(Oldboy,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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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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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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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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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1.21.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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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박찬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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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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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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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현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전공의와 전임의 과정을 마쳤다. 용인정신병원 정신의학연구소에서 근무했고, 캐나다 토론토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연수한 바 있다. 현재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진료를 하며, 읽고 쓰고 가르치며 지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심야 치유 식당], [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 에세이], [예능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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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정신의학의 탄생 2016.01.15
『정신의학의 탄생』은 200년 정신의학의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 진실을 쉽게 풀어낸 책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갈등한 환자들의 고투가 인류를 보다 나은 삶으로 이끌고자 한 치료자들의 분투와 맞닿은 의학의 교차점을 다루고 있는 이 책에는, 머리에 쇠막대기가 꽂히는 사고를 겪은 피해자 게이지 덕분에 전두엽의 기능을 알 수 있었던 사건, 15년 동안 환자들의 뇌 조직 슬라이드를 정리해 치매의 존재를 밝힌 알츠하이머, 어린 앨버트 실험으로 양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왓슨, 프로이트에게 반기를 든 제자 아들러와 융의 연구로 확장된 정신분석학, 남성을 인위적으로 여성으로 키우고자 했던 급진적인 시도 등 역동적으로 발전해 온 정신의학의 흥미로운 이면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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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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