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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고도 혼란스러웠던, 20세기의 마지막 10년

빌 게이츠도 예상하지 못한 인터넷 시대의 시작! 그 때의 마카레나 댄스가 지금의 강남 스타일로! 찬란하고도 혼란스러웠던, 밀레니엄 직전 마지막 10년, PC와 인터넷으로 '우리'의 의미가 진정한 '세계'로 확장된 바로 그 시대, 1990년대로 돌아가보자!

소프트웨어로 세상을 제패한 빌 게이츠도 예상하지 못한 인터넷 시대가 열리다.

90년대는 인터넷의 시대였습니다. 전기가 발명된 이래로 전구나 라디오, TV의 발명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1991년 전까지는 연구나 사업 외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세상이 열릴지는 아무도 생각도 못 했습니다. 빌 게이츠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1995년 8월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로 세상을 제패했습니다. 누구나 컴퓨터를 사용하게 만들었습니다. 도스의 시대는 끝났고 모든 집에 컴퓨터를 두게 하자는 빌 게이츠의 꿈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개발한 윈도우 95는 이전보다 컴퓨터를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줬습니다. 그러나 윈도우 95엔 웹 브라우저가 없었습니다. 빌 게이츠는 사유 소프트웨어에 집중했습니다. 웹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웹이 사회주의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넷스케이프사는 웹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뒤늦게 빌 게이츠는 방어에 돌입하여 넷스케이프에 대항해 인터넷 프로그램을 내놓습니다. 결국 90년대 말엔 마이크로소프트가 브라우저 시장의 80%를 차지하게 됩니다.

독특한 춤사위,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음악 ‘마카레나’

2012년 한국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리듬과 춤으로 전 세계인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습니다. 90년대에도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비견될 만큼 전 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음악이 있었습니다. 당시 두 명의 스페인 아저씨들로 구성된 ’로스 델 리오(Los Del Rio)’라는 듀오는 한편의 중독성 강한 댄스곡 ’마카레나’를 독특한 춤사위와 곁들여 불러 전 세계인들을 매료시켰습니다.

마카레나는 일부지역에서만 즐겼던 음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댄스곡은 우리가 아는 곡과는 달리 모두 스페인어로만 된 곡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들은 마이애미 라디오의 한 프로듀서는 이 노래의 놀라운 전염성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는 마이애미 라디오에서는 이 노래를 틀고 싶어 했지만 영어 노래가 아니라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노래의 중독성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마카레나 원곡자는 마이애미 라디오를 찾아가 방송에 나갈 수 있게 편곡해 달라고 부탁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이 노래는 단 2시간만엔 우리가 알고 있는 마카레나로 다시 탄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 세계는 마카레나 열풍에 빠지게 됩니다.

1991년 3월, 과속 운전으로 도주하는 흑인을 붙잡아 무차별 폭행한 경찰이 무죄를 선고 받았다.

90년대 초 미국의 중남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늘 긴장감으로 가득했습니다. 어디에서 어떤 일이 터질지 신경을 곤두세우다 보니 LA 경찰은 과격해졌습니다. 1991년 무렵에는 경찰과 흑인 공동체 사이의 갈등이 극심해졌습니다. 이 갈등을 더욱 악화시키는 사건이 마침내 일어나게 됩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로드니 킹은 신호를 어겼다는 이유로 백인 경찰들에게 테이저 총에 2번, 경찰봉으로 55대, 발로 6대 구타를 당하는 광경이 영상으로 찍혔고, 이 영상은 매우 빠르게 퍼져나갔고 그 영향력은 정말 강력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한 재판 결과는 흉기로 신체를 위협할 가능성이 극히 적어 무죄를 선언합니다. 이런 평결을 낸 것은 폭탄에 불을 붙인 격이었습니다. 이에 광분한 흑인들은 뭉쳐 LA 폭동을 일으키게 됩니다.

빌 클린턴은 1992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성추문에 휩싸였다.

미 대통령 재직 당시 모니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빌 클린턴은 미 대통령에 오르기 전에도 또 다른 성 스캔들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1992년, 당시 주지사였던 클린턴이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에 오자 클린턴과 12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왔다고 주장하는 내연녀가 등장합니다. 클린턴은 그녀와의 관계를 단호히 부인했지만, 플라워스는 기자회견을 갖고 클린턴과 관계를 공개해 파문을 일으킵니다.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캠프에서는 클린턴을 유명 TV 프로에 내보냈습니다. 같이 출연한 클린턴의 부인 힐러리가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이 스캔들에 대해 남편인 클린턴 입장을 두둔하고 나섭니다. 그리고 클린턴은 이 인터뷰 덕분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 낙마 위기에서 벗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