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로보는역사 고려,조선시대의 중국소설 - “서유기는 재미있어서 답답할 때 보기 좋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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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21회 작성일 16-02-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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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소설을 즐겨 읽는다. 한반도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고려와 조선 사람들은 춘향전, 숙향전, 임경업전 등과 같은 소설을 직접 지어서 읽는 한편으로, 삼국지연의,수호전,서유기,초한지 등과 같은 중국의 유명 소설을 들여와서 읽기도 했다. 요즘에도 외국 소설을 원어로 읽으면서 외국어 공부를 하는 것처럼, 고려・조선의 통역관들은 고전 중국어(한문)와 근세 중국어(백화문), 그리고 만주어로 쓰여진 소설을 읽으면서 공부도 하고 재미도 찾았다. 조선 왕실에서는 『형세언』과 같은 중국 소설을 중국어 원본과 한국어 번역본으로 읽는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각종 중국 소설의 첫머리에 실린 삽화를 베껴 그린 『중국역사회모본』과 같은 책을 만들기도 했다. 이와 같은 고려와 조선의 중국 소설 읽기 열풍은 오늘날 거의 기억되고 있지 않은 듯하다. 이 글에서는 그 잊혀진 독서 풍경의 일단을 소개한다.




만주어 삼국지 : 『삼역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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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판 『삼국연의』

원나라 말기에서 명나라 초기 사이, 나관중이 지은 장편연의(演義)소설로, 사대기서(四大奇書) 중 하나이다. 나관중은 진나라 진수陳壽의 『삼국지』와 남북조 시기 송나라 배송지의 『삼국지주 三國志注』에서 인용한 야사와 잡기에 근거하고, 『삼국지평화 三國志平話』를 개편하여 1522년에 24권240칙으로 된 『삼국지통속연의 三國志通俗演義』를 간행했다. 이후 다양한 판본들이 등장했다. 청나라 강희제 시대에 모종강(毛宗崗) 부자가 작품 전체를 전면적으로 수정했는데, 이것이 120회본 『삼국지연의』이다. 조선판 『삼국연의』는 『삼국지연의』를 조선에서 다시 간행한 판본으로, 12권 12책 중 권2에서 권10까지의 9책만 남아 있는 낙질본이다



고려와 조선 사람들이 가장 즐겨 읽은 중국 소설이라고 하면 『삼국지연의』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서진(西晋)의 진수(陳壽)가 편찬한 정사 『삼국지』와는 구분되는, 촉나라의 유비를 중심으로 한 소설이다. 이 책은 본토 중국에서는 물론, 한반도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서 들여온 『삼국지연의』원본만으로는 독자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서, 중국본을 저본(底本) 삼은 『삼국지연의』가 조선에서 출판되기도 했다. 참고로,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극작가 지카마쓰 몬자에몬은 조선・명・일본이 충돌한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극작품에 『본조 삼국지(本朝三國志)』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한족끼리 싸운 『삼국지연의』가 아닌, 일본(본조)이 주인공인 『삼국지연의』라는 뜻이다. 이처럼 한반도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삼국지연의』는 인기를 끌었고, 그 최신판이 코에이의 게임 [삼국지]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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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의 만주어 번역본인 『삼역총해』

조선시대 사역원에서 만주어 역관을 양성하기 위해 펴낸 청나라말 교재이다.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의 만주어 번역본인 『만문삼국지 ilan gurun i bithe』에서 10회분을 선별하여, 만주어를 한글로 번역했다. 이담(李湛)의 「중간삼역총해서 重刊三譯總解序」에 의하면, 세월이 흐르면서 책들이 흩어지고, 글자?발음?해석이 옛날과 달라졌으므로, 김진하(金振夏)가 교정하고 장재성(張再成)이 글을 써서 1774년(영조 50)에 다시 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형식은 행별로 상단 좌우측에 각각 만주 문자와 한글 발음을 제시하고, 하단에 우리말 번역을 제시하는 체제로 되어 있다. 10권 10책이다.



『삼국지연의』는 『삼역총해(三譯總解)』라는 특수한 형태로 조선 사회에서 읽히기도 했다. 이 책은 청나라에서 『삼국지연의』를 만주어로 번역한 『세 나라의 책(Ilan Gurun i Bithe)』 가운데 열 편을 추린 것으로, 『삼국지』를 번역했다는 뜻의 제목이 붙었다. 청나라의 만주족 황제들은 자기 민족의 정체성인 언어를 지키는 한편, 피지배민인 한족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역대 중국의 중요한 책을 모두 만주어로 번역하게 했다. 그 가운데에는 당연히 『삼국지연의』도 포함되어 있었고, 그 책을 조선의 통역관들도 읽었다.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영어 소설을 읽는 느낌이랄까. 사대부들이 읽지 못하는 만주어 『삼국지연의』를 읽으면서, 중인 계급 출신의 역관들은 자신들이 지배층보다 더욱 청나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지적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박지원의 『허생전』에 등장하는 부자 변씨의 실제 모델 역시 일본어 통역관이었다. 조선시대의 역관들은 비록 신분적으로는 차별받았지만, 경제적・지성적으로는 양반들과 구분되는 자신들의 길을 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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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 일본의 교과서 『지쓰고쿄 오사나에토키(實語敎稚繪解)』에 실린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 장면. 김시덕 소장.






고려 사람이 사랑한 서유기 : 『박통사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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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말기에 간행된 『신설 서유기 도상』

청나라 장서신(張書紳)이 『서유기』에 평점을 단 『신설서유기』에, 오우여(吳友如) 등이 『서유기』의 인물과 각 회의 장면을 그린 그림을 더하여 펴낸 석인본이다. 1748년에 완성되었다. 장서신은 유가적 입장에서 이 신마소설(神魔小說)이 불교의 도가 아니라 성현의 도이며, 『춘추 春秋』의 대의를 담고 있음을 증명하고자 했다. 그림은 『서유기』의 여래불, 이노군, 당태종, 위징 등 주요인물 20인을 한 폭씩 배치했다. 각 회의 내용을 그린 그림은 4폭씩 묶어서 배열하고, 그 뒤에 해당 본문을 4장씩 배치했다. 화가의 이름으로 보이는 '자림(子琳)' 등의 글씨가 그림의 한 구석에 있다.



삼장법사가 불교 경전을 구하기 위해 인도를 다녀온 모험담은, 중세 이후 『서유기』라는 소설이 되었다. 중국 역사상 가장 스케일이 큰 소설 가운데 하나인 『서유기』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에서도 많은 독자를 얻었다. 허영만의 [날아라 슈퍼보드]나 도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과 같이, 『서유기』는 국가와 장르를 넘나들어 한중일 삼국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반도 사람들이 『서유기』를 즐겨 읽은 이른 시기의 증거 가운데 하나가 고려시대 말에 만들어진 중국어 교재 『박통사』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대화가 실려 있다.



“우리 둘이 책 사러 다녀올께.”

“무슨 책 사러 가나?”

“조태조 비룡기(趙太祖飛龍記)와 당삼장 서유기(唐三藏西遊記).”

“책을 살 거면 사서육경(四書六經)이 좋지. 성인 공자의 책을 읽으면 주나라 주공(周公)의 이치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 왜 그런 소설책을 사나?”

“서유기는 재미있어서 답답할 때 보기 좋다네. 당삼장이 손오공을 데리고 거지국(車遲國, 오늘날의 쿠차?)에서 술법을 다툰 이야기가 있는데, 알아?”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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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박통사』를 조선시대에 한글로 언해한 『박통사언해』 가운데 『서유기』가 언급되는 대목.

중국어 회화 학습서인 『박통사』에 역관 변섬(邊暹)·박세화(朴世華) 등이 한글로 중국어 독음을 달고 언해한 책이다. 1677년(숙종 3)에 편찬되었다. 최세진(崔世珍)이 언해한 『번역박통사 飜譯朴通事』가 임진왜란으로 없어져서 아쉬워하던 중에, 번역학자 주중(周仲)이 민가에서 최세진이 지은 『노박집람 老朴集覽』과 『단자해 單字解』를 우연히 발견함으로써, 이 책을 편찬할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서문,본문,부록으로 첨부된 『노걸대집람 老乞大集覽』과 『단자해』 및 간행 관련자 명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어 원문의 모든 한자에 중국어의 정음과 속음을 한글로 표기했으며, 그 아래에 『노박집람』 중 「박통사집람 朴通事集覽」의 어휘 주해를 우리말 번역문과 함께 협주 형태로 실었다. 이 책에는 현존하지 않는 옛 판 『서유기 西遊記』의 흔적이 남아있어 중요한 문헌학적 가치를 지닌다.



공자님 가르침도 좋지만, 사람은 『서유기』처럼 장대한 스케일의 소설을 읽으며 속을 탁 트이고 싶을 때도 있는 법. 이 고려 상인이 구하려고 한 『서유기』는 오늘날 널리 읽히는 100회로 구성된 『서유기』가 아니라, 그 앞 단계에 존재했지만 지금은 전하지 않는 『서유기 평화(西遊記平話)』를 가리키는 듯 하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그래서 『박통사』는, 우연히도 이제는 사라진 초기 단계의 『서유기』의 흔적을 담은 타임캡슐이 되었다.




고려와 섬라가 일본의 침략을 무찌르다 - 『수호전』과 속편들



한족의 북송(北宋)이 쇠약해지고 거란의 요나라와 여진의 금나라가 세력을 떨치던 무렵. 하늘에 봉인되어 있던 사악한 108 마성(魔星)이 지상으로 풀려나 도적이 되었다. 늪지 속 양산박 언덕에 모여 새로운 세상을 꿈꾼 이들 도적의 이야기가 『수호전』이다. 원래는 따로 따로 존재하던 각각의 도적들에 대한 이야기가 서서히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이룬 것이다. 그러다보니, 송강・노지심과 같은 개개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108 도적이 모두 모인 뒤에는 허무하게 수 십 명씩 전투에서 죽어나가는 급작스러운 결말부를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결말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서는 『수호후전』 『속수호전』 『탕구지』와 같은 『수호전』의 속편이 여럿 만들어졌고, 조선에서는 『홍길동전』, 일본에서는 『충신수호전』을 비롯해서 수많은 일본판 『수호전』이 만들어졌다. 또한, 창덕궁의 낙선재 문고(樂善齋文庫)에 전해진 번역본 『후수호지(後水滸誌)』도 주목된다. 낙선재 문고는 헌종 치세에 후궁 김씨를 위해 지어진 건물로, 대대로 궁정 여성들이 즐겨읽은 한국어 소설(한글소설)이 이곳에 보관되었다. 180책으로 이루어진 『완월회맹연』을 비롯해서 필사본 장편 소설과 중국 소설의 번역본이 다수 소장되어 있었다. 여기에 『수호전』 후속편의 하나인 『후수호전』의 한국어 번역본이 포함되어 있던 것이다. 낙선재본 한국어 소설은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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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초에 간행된 『평론출상수호전』 권두에 실린 노지심.

취경당에서 1657년에 간행한 『수호전』의 한 판본이다. 김성탄(金聖歎)의 『관화당제오재자서수호전 貫華堂第五才子書水滸傳』에 왕사운(王仕雲)이 평을 달았다. 인물에 대한 평가가 신중하고 사건에 대한 비판도 합당하며, 평어가 전반적으로 엄정하여 정통 문인의 기풍이 있다. 송강(宋江)과 임충(林?) 등의 인물화는 진홍수(陳洪綬)의 판화 『수호엽자 水滸葉子』 40폭을 사용했다.



이처럼 시대와 국가를 넘어 인기를 끈 『수호전』의 속편 가운데 특히 필자가 즐겨 읽는 것이 명말 청초 사람인 진침(陳忱)의 『수호후전』이다. 『수호후전』의 주인공은 이준(李俊)으로, 원래 『수호전』에서는 비중이 높지 않던 그가 여기서는 양산박 잔당을 이끌고 섬라(暹羅) 즉 오늘날의 타일랜드로 건너간다. 원래 있던 섬라왕을 양위시킨 이준은 고려와 우호 관계를 맺고, 한반도를 침략한 관백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군대를 무찌른다. 『수호후전』의 무대가 되는 섬라는 사실은 오늘날의 타이가 아니라, 만주족에 맞서 명나라 부흥을 꿈꾼 정성공(鄭成功)이 웅거한 타이완이라는 설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수호후전』은 단순히 『수호전』의 속편에 그치지 않고, 임진왜란과 명말청초라는 동부 유라시아의 격변기를 생생하게 그려낸 훌륭한 한 편의 소설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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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충신수호전』 첫대목. 봉인되어 있던 마성(魔星)들이 풀려나다. 김시덕 소장.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홍루몽』 완역본



만주족과 운명을 함께 한 요동 지역의 한족들이 있었다. 이들은 청나라 시대에 만주족・몽골족과 함께 다민족제국 청나라를 구성하는 주요 구성원으로서 우대받았다. 이러한 친(親) 만주족 한족의 후예인 조설근(曹雪芹)은, 강희제(康熙帝)와 옹정제(雍正帝)의 교체기에 집안이 몰락하면서 자신의 모든 울분과 격정을 『홍루몽』이라는 장편소설에 쏟아넣었다. 저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듯한 남자 주인공 가보옥은, 욕심 가득한 세상의 남자들을 저주하고 여성들을 찬미한다. 그러한 가보옥과 여자 주인공 임대옥・설보차 등이 펼치는 이야기가 『홍루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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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에 곡조를 붙인 청나라 말기의 『홍루몽곡보』.

청나라 조설근(曹雪芹)과 고악(高顎)이 지은 소설 『홍루몽』의 일부를 희곡으로 개편하고, 극본 및 악보인 공척보(工尺譜)를 함께 실은 극본이다. 내부의 제목은 『홍루몽곡보 紅樓夢曲譜』로 되어있다. 극본은 오호(吳鎬)가 편찬했고, 악보는 황조괴(黃兆魁)가 붙였다. 전체 16장으로 1882년에 편찬되었다. 각 장의 내용은 『홍루몽』의 여러 부분을 개편했으므로, 내용이 전후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희곡 형식은 명기하지 않았지만 사용한 곡조와 연출 형식은 명청대에 유행한 전기(傳奇)에 가깝다.



『홍루몽』은 저자 사후에 서서히 인기를 끌기 시작해, 소설로 출판된 것은 물론 곡조(曲調)를 붙여 부를 수 있게 한 『홍루몽곡보』와 같은 책도 나왔다. 그리고, 이 책의 인기는 조선으로 이어졌다. 이를 대변하는 것이 마찬가지로 낙선재 문고에 전해진 번역본 『홍루몽』이다. 고종 때 번역된 『홍루몽』 120책은 세계 최초의 완역본으로서 주목된다.




세계 유일본 :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형세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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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본 『형세언』. 효명세자의 독서 흔적이 남아 있다.

명나라의 육인룡(陸人龍)이 편찬하고, 육운룡(陸雲龍) 등이 평점을 단 단편소설집이다. 전세계적으로 규장각 소장본이 유일본이며, 12책 중 11책이 남아 있다. 40권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작품의 본문은 모두 남아 있다. 사라진 제1책에는 서문과 삽도 및 목차 등이 들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 회의 서두에는 취오각주인이 쓴 짧은 머리말이 실려있으며, 마지막에는 작품의 평이 실려있다. 1631년 편찬되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소설은 명나라 말기에 출판된 단편소설집 『쟁소관평정통속연의형세언(崢霄館評定通俗演義型世言)』이다. 이 책은 현재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만 소장되어 있는 세계 유일본이다. 이 책의 본문에는 누군가가 흥미로운 구절에 표시를 해두었고, 자신의 의견을 적어둔 부분도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는 조선국왕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라고 한다. 왕실에 소장된 책에 이처럼 자유롭게 메모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리라는 점을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추론이다. 또한, 낙선재본에도 한국어 번역본 『형세언』이 소장되어 있는데, 이 번역본의 원본이 바로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본이었을 터이다.

많은 사람들은 조선시대의 지배층이 『전등신화』와 같은 약간의 작품을 제외하면 소설을 읽지 않았을 것 같은 선입관을 갖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영조는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한국어 소설을 신하들에게 읽게 하여 듣고, 『구운몽』에 대한 논평을 남길 정도로 소설 매니아였다. 그의 아들 사도세자도 중국 소설의 삽화를 베껴 그린 『중국역사회모본(中國歷史繪模本)』을 제작케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책 가운데 『형세언』의 삽화도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이 조선 궁정에 소설을 애호하는 분위기가 있었기에, 낙선재문고와 같은 소설・번역본 컬렉션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상업출판이 융성하여 수많은 소설이 출판된 동시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할 수는 없지만, 이들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높지 않았던 조선에서도 사람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소설을 즐겨 읽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마찬가지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어느 나라 사람이든 똑같기에.



<전시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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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덕 |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
1975년 서울 출생.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국문학연구자료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 현재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이다. 조선.명.일본 간 국제전쟁으로서의 임진왜란을 중심으로 16-20세기 동부 유라시아 지역의 전쟁사를 연구하고 있다. 고문헌을 비롯한 다양한 자료에 근거해서 전쟁이 초래한 이 지역의 변화를 추적해왔다. 한국에서 출판된 주요 저서로는 "그들이 본 임진왜란" "그림이 된 임진왜란" "교감 해설 징비록 - 한국의 고전에서 동아시아의 고전으로"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등이 있다. 일본에서 출판된 "이국 정벌 전기의 세계 - 한반도.유구열도.에조치"는 2016년 초에 한국어로 번역 출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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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규장각, 세계의 지식을 품다
세계는 바깥에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이 안에도 있다. 세계는 눈에 보이는 현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과거에도 있었다. 규장각 특별전 <규장각, 세계의 지식을 품다>는 우리 안에 있는 오래 전의 세계에 관한 전시이다. 규장각이 전통 문화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세계 지식의 집성지라는 관점에서 규장각에 소장된 중국본 도서에 집중했다. 전통 유학과 근대 과학, 지리서와 백과사전, 수학과 역법, 문학과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규장각 특별전을 통해 그간 잊혀져 있었던 ‘우리 안의 세계’를 다시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발행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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