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클래식 셔터 아일랜드 - 환각을 유발하는 집요한 동음반복의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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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35회 작성일 16-02-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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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인근의 외딴 섬 셔터 아일랜드.

이곳에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들을 모아놓은 시설이 있다. 이 섬은 남북 전쟁 당시 요새로 사용하던 곳인데, 지금은 중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들을 외부 세계와 격리시켜 수용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셔터 아일랜드는 완전히 고립된 섬이다. 한 번 들어가면 누구도 빠져나오지 못한다. 배가 닿는 단 한 군데의 선착장을 제외하고, 섬의 대부분이 온통 험한 바위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음악리스트
No.아티스트 & 연주 
1말러, [피아노 4중주] A단조음악 재생

1분 미리듣기 / 음원제공: 소니뮤직




어느 날 이 섬에 연방 보안관 테디 다니엘스와 그의 동료 척 아울이 도착한다. 자식 셋을 죽인 죄로 이곳에 수용되어 있던 레이첼이라는 여자가 이상한 쪽지만 남기고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이다.테디는 수사를 위해 의사, 간호사, 병원 관계자들을 심문하지만 수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는다. 코리 박사를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은 테디에게 레이첼이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맨발로 탈출한 그녀가 여자의 몸으로 섬을 빠져나간다는 것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테디는 레이첼의 실종에 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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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섬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을 통해 인간의 죄의식과 불안을 다룬 영화 [셔터 아일랜드] <제공: 네이버 영화> 영화 정보 보러가기


그러는 동안 테디는 심한 편두통과 구토, 환상과 악몽에 시달린다. 이런 현상은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화재로 아내와 아이 셋을 모두 잃는 불행을 겪었다. 이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그는 아직도 시시때때로 아내와 아이들의 환상을 본다.

그런데 그에게는 또 다른 트라우마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다카우의 유태인 수용소에서 경험한 충격이다. 그의 군대가 수용소에 도착했을 때, 마당에는 유태인들의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권총 자살을 시도한 독일군 장교는 그가 보는 앞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갔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독일군들을 향해 마구 총을 쏘아댔고, 수많은 독일군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것은 전쟁이 아니라 살인이었다. 그날 밤, 그는 마당에 쌓여 있는 얼어붙은 유태인 시체 속에서 자기 딸의 환영을 보았다. 그때 아이가 말했다. 왜 자기를 구해주지 않았냐고. 그 소리에 테디는 오열한다.

테디는 자기 집에 불을 질러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죽게 만든 사람이 앤드류 래디스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를 찾아내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결심한다. 셔터 아일랜드에 앤드류 래디스가 있다고 생각한 테디는 여러 사람에게 래디스에 대해 물어보지만 이상하게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 똑같다. 모두들 당황하며 모른다고 대답하는 것이다. 테디는 이런 사람들의 태도에서 수상한 점을 느낀다.

그 후 실종되었던 레이첼이 등대 근처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테디는 섬을 수색하다 동굴 안에서 자신이 진짜 레이첼이라고 주장하는 여자를 만난다. 그녀는 테디에게 놀라운 얘기를 들려준다. 자신은 본래 환자가 아니라 의사였는데, 섬 안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상한 뇌수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의를 제기하자 정신병자로 몰렸다는 것이다. 테디는 그녀에게서 병원에서 주는 약, 음식, 담배 등 모든 것에 신경이완제 성분이 들어 있다는 말을 듣고,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극심한 편두통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여자를 만난 후, 테디는 등대 안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비인간적인 뇌수술이 이루어진다고 확신한다.

비인간적인 수술의 현장을 잡기 위해 테디는 등대에 있는 코니 박사의 방을 급습한다. 하지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박사의 모습뿐. 방 어디에서도 뇌수술을 한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코니 박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를 맞는다. 그리고 그에게 놀라운 얘기를 들려주는데, 바로 여기서부터 사건 전개에 엄청난 반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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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테디는 셔터 아일랜드의 실종사건을 수사하러 섬에 들어오지만, 수사과정에서 섬에 대한 수상한 점을 느끼게 된다. <제공: 네이버 영화>


즉,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라 테디가 환상 속에서 만들어낸 허구라는 것이다. 그의 이름은 테디 다니엘스가 아니라 앤드류 래디스 즉, 그가 자기 가족을 죽인 방화범이라고 믿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불을 지르지 않았다. 어느 날 우울증을 앓던 아내가 아이 셋을 물에 빠뜨려 죽게 한 것을 보고 총으로 아내를 쏘아 죽였다. 살인범으로 체포된 래디스는 우울증을 앓던 아내를 진작 도와주지 못한 것과, 그로 인해 아이들이 죽은 것이 모두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그는 자기 자신을 거부하고, 자기를 제3의 인물 즉, 자기 집에 불을 지른 방화범으로 만든다. 그리고는 스스로 보안관 테디 다니엘스라는 가상의 인물이 되어 방화범을 쫓는 것이다. 이렇게 환각 증세를 보이던 그는 2년 전, 셔터 아일랜드에 들어와 의사들의 집중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코니 박사는 그에게 환자 기록 카드를 보여준다.

환자는 총명하고 훌륭한 퇴역 군인이다. 다카우 수용소의 석방 작업에 참여했으며, 전직 연방 보안관이었다. 매우 폭력적이며. 죄를 뉘우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스스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상력이 뛰어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

하지만 앤드류는 이를 믿지 못한다. 그런데 바로 그때 그의 동료인 척이 들어온다. 하지만 그는 보안관 척이 아니라 앤드류의 주치의인 시한 박사였다. 코니 박사와 시한 박사를 비롯한 의사들이 그를 치료하기 위해 그가 꾸며낸 가상의 현실에 잠시 동참했던 것이다. 병원 관계자들은 앤드류가 너무 폭력적이어서 이를 진정시키는 뇌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코니 박사는 이를 반대했다. 그는 마지막 수단으로 앤드류가 만들어낸 허구의 세계에 동참하면서 약물 치료 효과를 지켜보자고 사람들을 설득했다.

코니 박사의 이야기를 들은 앤드류는 그 자리에서 기절한다. 그 후 잠에서 깨어난 앤드류는 모든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코니 박사는 과거에도 치료된 듯하다가 다시 환각 증세가 도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가 완전히 치료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여전히 환각에 머물러 있다면 그의 폭력적인 성향을 완화시키기 위해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음 날, 시한 박사가 평화로운 정원을 바라보고 있던 앤드류에게 다가와 말을 건다. 그때 앤드류는 시한 박사를 ‘척’이라고 부른다. 다시 가상의 현실 속의 테디로 돌아간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시한 박사는 코니 박사에게 치료가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눈짓을 보낸다. 그 뒤로 앤드류는 코니 박사 일행을 따라 수술실로 간다. 그는 정말 다시 환각의 세계로 돌아간 것일까? 그가 수술실로 가기 전에 남긴 마지막 말이 모종의 진실을 암시한다.

“당신 같으면 이럴 경우 어떻게 하겠소? 평생을 괴물로 살겠소? 아니면 선량한 사람으로 죽겠소?”

셔터 아일랜드는 음산하고 암울한 고립의 섬이다.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거친 바위에 둘러싸여 스스로 외부와의 접촉을 거부한다. 여기에 흉악범을 수용하는 정신 병동이 있고, 거기서 의문의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앤드류가 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잇달아 일어난다. 그 후 영화는 과거 속에 갇혀 있는 앤드류의 무의식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죽음, 살인, 폭력, 전쟁, 환각, 악몽의 기억이 난무하는 그의 의식 세계를 현실과 허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몽타주처럼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진실을 밝히는 것을 유보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스릴과 서스펜스를 만끽하도록 한다.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긴장과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역시 음악이다. [셔터 아일랜드]는 그 효과를 현대음악에서 찾았다. 배경음악으로 펜데레츠키의 [교향곡] 3번, 말러의 [피아노 4중주], 존 케이지의 [마르셀 뒤샹을 위한 음악] [초점 없는 근원], 백남준의 [존 케이지를 기리며], 리게티의 [론타노], 알프레드 슈니트케의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송가] 등 20세기 음악사를 좌지우지했던 현대음악 대가들의 작품이 대거 동원되었다. 하나의 영화에 이렇게 많은 현대곡이 쓰인 경우는 별로 보지 못했다.

영화에 쓰인 음악 중 가장 중요한 곡은 [펜데레츠키]의 [교향곡] 3번의 4악장 [파사칼리아]와 말러의 [피아노 4중주]이다. 이 중에서 특히 [파사칼리아]는 테디와 척이 처음 정신병원에 도착하는 장면을 비롯한 여러 장면에 삽입되어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곡의 작곡가인 펜데레츠키는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이다. [파사칼리아]는 모두 5악장으로 이루어진 교향곡 3번의 4악장에 해당되는데, 1988년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을 위해 작곡한 것을 1995년 교향곡 3번의 4악장으로 편입시킨 것이다. 여기서 파사칼리아는 바로크 시대에 널리 유행했던 음악의 한 형식으로 저음부가 주제 선율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연주하는 동안, 고음부가 이에 대응하는 변주를 대위법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전곡을 통해 여러 번 반복되는 이 곡의 주제는 형태는 단순하지만 효과는 매우 강렬한 것이 특징이다. 8분 음표 세 개나 네 개, 혹은 다섯 개나 여덟 개로 이루어진 D 음의 동음 반복 모티브가 이 곡의 주제선율이다. 먼저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같은 저음 현악기가 동음반복의 모티브를 연주한다. 일정한 간격의 휴지기를 사이에 두고, 같은 음을 마치 메아리치듯이 여러 차례 반복 연주하는데, 그 효과가 매우 독특하다. 최면적이고, 미스터리하면서도 괴기스럽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그다음 단계에서는 트롬본과 튜바가 연주하는 Ab 음의 지속음을 바탕으로 윗 성부에서 호른이 D 음의 동음 반복 모티브를 연주한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시작했지만 뒤로 갈수록 악상이 점점 부풀어 오른다. 처음에 D 음으로 시작된 동음반복 모티브가 F 음으로 옮겨가고, 악기 수가 늘어나면서 음악은 어느덧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이와 더불어 보는 사람의 불안감도 점점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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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셔터 아일랜드]에서는 현대음악을 통해 긴장과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 <제공: 네이버 영화>


그다음으로 중요한 곡은 말러의 [피아노 4중주]이다. 이 곡은 앤드류의 트라우마 즉, 유태인 수용소에서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죽은 아이들에 대한 그의 죄책감을 상징한다. 다카우 수용소에 있는 유태인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수용소에 도착했을 때, 앤드류는 권총 자살을 기도한 독일군 장교가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한다. 그때 턴테이블 위의 음반에서 이 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독일군 장교는 마지막으로 이 곡을 듣다가 자기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죽지 않는다. 머리에 총상을 입고 몹시 고통스러워하면서 바닥에 떨어진 권총을 다시 집으려 하지만 앤드류가 그것을 멀리 치워 버린다. 그렇게 최후의 시간을 단축하는 것에 실패한 독일군 장교는 그 후 1시간에 걸쳐서 서서히 죽어간다. 말러의 [피아노 4중주]가 울려 퍼지는 방에서.

그 후 이 곡은 앤드류에게 수용소에서의 죽음과 살인, 유태인의 시체 더미에서 본 죽은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적 트라우마가 되었다. 그는 절대로 이 곡을 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말러의 음악은 끔찍했던 전쟁과 살인, 죽음의 기억만큼이나 선명하게 그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이 곡은 1876년, 말러가 빈 음악원에 다니던 16살 때 작곡한 것이다. 본래 네 개의 악장을 모두 쓸 생각이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1악장만 쓰고 작곡을 중단한다. 그래서 지금은 이 악장만 연주한다. 조성은 A단조인데, 말러는 A단조를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무의식적인 예측”을 상징하는 조라고 했다. 당시 16살이던 말러는 이 곡을 통해 무엇을 예측했을까. 그는 젊은 시절부터 음악가로 성공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유태인이라는 것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성공의 문턱에서 수없이 좌절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나중에 자신의 아이까지 잃는 불행을 겪으면서 그는 비극을 자기 삶의 일부로 체화(體化)했다. 따라서 그의 A단조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체념적 자각이자 정서적 수용을 의미한다. 그 ‘무의식적인 예측’에는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전개된 대규모 전쟁과 유태인에 대한 전대미문의 학살극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아이의 죽음은 말러와 앤드류 모두에게 엄청난 트라우마였다. 바로 이 시점에서 말러의 음악과 앤드류의 기억은 연결고리를 갖게 된다. 말러는 한창 시절이 좋을 때에도 자신의 작품을 통해 죽음에 대한 숙명적인 두려움을 드러내곤 했다. 16살의 어린 나이에 작곡한 [피아노 4중주]에서도 이런 자각이 엿보인다.

이 곡은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이렇게 네 대의 악기로 연주한다. 이와 같이 현악기 세 개와 피아노 한 대가 함께 앙상블을 이루는 경우, 피아노는 현악기들과 대응되는 입장에서 독립적으로 음악을 펼쳐나갈 수 없다. 이 점이 현악 4중주 편성에 피아노가 첨가된 피아노 5중주와 다른 점이다. 피아노 5중주의 경우, 현악 4중주로 충분히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의 네 음역이 채워지기 때문에 피아노는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입장에서 자유롭게 자기 세계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피아노 4중주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피아노가 현악기 세 대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음역의 일정 부분을 채워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곡은 피아노가 오른손으로 A단조의 으뜸화음을 셋잇단음표로 연주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른손이 계속 셋잇단음표로 화성적 배경을 만들어주는 동안, 왼손이 6도 도약의 중요한 모티브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피아노에 이어 현악기에서도 이 모티브가 서로 시차를 달리하며 차례로 나타난다. 이 곡에서 6도 도약 모티브에 대한 말러의 집착은 매우 집요하다. 음높이와 악기를 달리하며 전곡에 걸쳐 끊임없이 샘솟도록 만들어 놓았다. 앤드류의 삶 속에 불쑥 불쑥 나타나는 그 집요한 기억처럼.

6도 도약 모티브 다음에는 연속적으로 하강하는 모티브가 나타난다. 처음에 이 모티브는 부드럽게 하강한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그 강도가 격렬해진다. 그러다가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마침내 처절하고 단호하게 무너져 내린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밀어붙이면서 마지막 남은 에너지까지 모두 소진시켜 버린다.

격렬한 클라이맥스의 폭풍우가 지나가고 나면 음악은 소강상태로 접어든다.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재현부로 넘어간다. 마지막에 집시 바이올린을 연상시키는 바이올린의 짧은 독주에 이어 앞에 나왔던 모티브가 잠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 다음 곡을 마무리하는데, 그 방식이 매우 이례적이다. 3도 화음을 여리고 짧게 살짝 연주하는 것으로 끝낸다. 장렬한 비가의 대단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싱거운 결말이 아닐 수 없다. 현실의 비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선량한 사람으로 죽겠다는 앤드류의 선택이 비극의 완전한 종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땅에 전쟁과 죽음이 있는 한, 비극은 언제든지 재현될 것이고, 그럴수록 완전무결한 대단원을 맞을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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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회숙 | 음악 칼럼니스트
이화여대 음대 및 서울대 음대 대학원 졸업
현재 서울시립교향악단 월간지 SPO 편집위원이며, 서울시향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를 비롯한 여러 클래식 강좌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평화방송 FM 음악공감 ‘진회숙의 일요 스페셜’의 진행자이다. 저서로 <모나리자. 모차르트를 만나다> 외 여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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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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