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역사 영국 내전 - 왕정에서 민주주의로의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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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30회 작성일 16-02-0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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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전 중 마스턴 무어 전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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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표


영국 내전 개요

전쟁주체


잉글랜드의 찰스 1세와 왕당파, 의회파

전쟁시기


1642~1651

전쟁터


그레이트 브리튼 섬(주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지역)

주요전투


에지 힐 전투, 에드월튼 무어 전투, 뉴베리 전투, 마스턴 무어 전투, 네이즈비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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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에서 민주주의로의 이행, 영국 내전



현대 민주국가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민주주의 체제에 익숙해져 있어 이것이 언제나 그런 것처럼 일상적인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역사를 읽은 사람이라면 알 수 있듯이, 민주주의란 길고, 치열하고, 잔인한 투쟁의 결과이다.

영국 내전은 잉글랜드 왕국의 왕당파의회파 간에 있었던 내전으로, 영국에서 일어난, 왕정에서 민주주의로의 이행 과정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되고있다. 영국 내전은 의회파가 승리하고, 의회파가 국왕 찰스 1세(Charles I, 1600~1649)의 목을 자르면서 끝이 난다. 이후 크롬웰(Oliver Cromwell, 1599~1658)의 ‘공화국’을 거친 후 왕이 다시 돌아오기는 하지만, 의회의 권력이 왕을 능가하게 되었다. 즉 영국의 정책결정권, 그리고 정치의 주도권은 의회로 넘어가게 되었으며, 지금처럼 영국이 ‘군림은 하되 통치는 하지 않는’ 입헌군주제 국가가 되는 발단이 된 사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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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의 영국 의회 건물(parliament).
<출처: (CC)Graeme Maclean at Wikipedia.org>





약 90만 명이 목숨을 잃은 전쟁



영국 내전은 글자 그대로 영국에 커다란 내상(內傷)을 입혔다. 물론 피 튀기지 않는 전쟁은 없고 모든 전쟁은 잔인하기 마련이지만, 같은 전쟁이라도 내전은 국가간 전쟁보다 훨씬 파괴적인 경우가 많다. 통계적으로 같은 나라, 또는 같은 지역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싸우는 내전(內戰)에서 인구 비율 상 보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 일단 싸우는 군인들 모두가 그 나라 사람들이며, 전투 지역도 해당 국가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전쟁의 피해는 그 나라에서만 발생한다. 민간인 사상자들 역시 그 나라 사람들이다. 자연스럽게 피해는 내전을 벌이는 나라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 전쟁으로 인하여 무려 868,000명이 목숨(전투외 손실과 질병, 그리고 일부 학살 행위로 인한 사망포함)을 잃게 되는데 참고로 근대 살상 무기에 의하여 유례없는 참극을 빚은 1차 대전에서 영국+영연방의 전사자 수가 95만이었다. 영국에서 벌어진 전투로서 큰 전투를 뽑으라면 헨리 튜더(헨리 7세, Henry VII, 1457~1509)를 왕위에 올려놓은 타우턴(Towton) 전투가 가장 규모가 컸지만 타우턴 다음으로 큰 다섯 전투는 모두 영국 내전의 전투(마스턴 무어, 뉴베리, 에지힐, 랜스다운, 네이즈비)이다.



국제적 분쟁, 통합 전쟁



한편으로, 영국 내전은 국제적 분쟁이며 통합 전쟁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현재 영국의 정식 명칭은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대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이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그리고 아일랜드는 원래 하나가 아니라 다른 나라였다. 아일랜드는 사실상 12세기 이래 잉글랜드 왕의 개인적인 영지 형태로 잉글랜드에 복속되어 있었다. 웨일스는 13세기까지 잉글랜드와 치열하게 싸웠으나 이후 잉글랜드의 군사력에 밀려 잉글랜드에 복속되었고, 1536년의 연합법(Act of Union)에 의하여 잉글랜드에 완전히 통합되었다. 그러나 잉글랜드 사람들은 웨일스인들을 ‘무식한 켈트 촌뜨기(Rustic Celts)’라 부르면서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아 문화적인 통합은 지지부진했다. 웨일스와같은 식으로잉글랜드 서남부의 콘월사람들도차별의 피해자가 되었고, 이들도 내전 중에 잉글랜드의 의회군에 맞서 치열하게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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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전 상황도(1642-1646).



잉글랜드의 앵글로-색슨인들은 스코틀랜드 역시 부족으로 나뉘어 서로 싸움질만 하는 ‘후진’ 지역으로 여겼으나 스코틀랜드는 12세기에 왕이 된 데이비드 1세(David I, 1082?~1153)의 개혁으로 유럽의 봉건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유럽 본토의 문화에 익숙한 앵글로인들과 노르만 기사, 병사들이 스코틀랜드에 대거유입되면서 후진성을 어느 정도 탈피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를 차지하려는 잉글랜드에 맞서 싸워 1314년 배넉번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독립 왕국을 유지한다. 영국 내전은 이렇게 서로 나뉘어 갈등하고 있던 영국이 ‘연합 왕국(United Kingdom)’으로 통합되는 큰 계기가 된다.

뿐만 아니라 영국 내전의 전초전이 된 스코틀랜드에서의 주교전쟁(Bishops' War), 가톨릭교도 아일랜드인들의 봉기에서도 보이듯이 영국 내의 종교 간 갈등도 전쟁을 지속시키는 중요한 요소였다. 아울러 당시 종교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유럽 대륙에서 용병으로 싸우면서 새로운 무기와 전술을 접한 전문 군인들이 귀향하게 되는데 이들로 인해 영국에 군사적인 변화도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복잡한 양상의 전쟁이었던 영국 내전은 스코틀랜드, 웨일스, 콘월, 아일랜드 등 현재의 영국 전역에서 전개되었고 영국 사회는 대혼란으로 빠져들었다.

영국의 모든 것을 바꾸어놓은 전쟁, 도대체 1642년에서 1651년까지 영국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참고문헌 : Barbara Donagan, “Atoricity, War Crime, and Treason in the English Civil War,” [The American Historical Review], Vol. 99, No. 4 (Oct., 1994) 1137-1168; Ian Gentles, “Why Men Fought in the British Civil Wars,” [The History Teacher], Vol. 26, No. 4 (Aug., 1993), 407-418; Leonard Hochberg, “The English Civil War in a Geographical Perspective,” [The Journal of Interdisciplinary History], Vol. 14, No. 4 (Spring, 1984), 729-750; Mark Stoyle, “English Nationalism, Celtic Particularism, and the English Civil War,” [The Historical Journal], Vol. 43, No. 4 (Dec., 2000), pp. 1113-1128; Charles Carlton, [Going to the Wars: the Experience of the British Civil Wars 1638-1651], (London: Routledge, 1992); Stanley D.M. Carpenter, [Military Leadership in the British Civil Wars 1642-1651], (London: Frank Cass, 2005); Anthony Fletcher, [The Outbreak of the English Civil War], (New York: New York University Press, 1981); John Kenyon and Jane Ohlmeyer (eds.), [The Civil Wars: A Military History of England, Scotland, and Ireland 1638-1660], (Oxford, UK: Oxford University Press, 1998); Conrad Russell, [The Causes of the English Civil War], (Oxford, UK: Clarendon Press, 1990); Paul K. Davis, [100 Decisive Battles: From Ancient Times to the Present],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01).

http://www.staff.ncl.ac.uk/j.p.boulton/xread/goodwin.htm;

http://faculty.history.wisc.edu/sommerville/123/123%20292%201626.htm;

http://www.british-civil-wars.co.uk





김성남 | 안보·전쟁사 전문가
글쓴이 김성남은 전쟁이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UC 버클리 동양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학 석사를 받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치학과에 진학하여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전쟁으로 보는 한국사], [전쟁으로 보는 삼국지], [전쟁 세계사] 등이 있으며 공저로 [4세대 전쟁]이, 역서로 [원시전쟁: 평화로움으로 조작된 인간의 원초적인 역사]가 있다.


발행201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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