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역사 골란고원에서의 공방 - 골란고원 전차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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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11회 작성일 16-02-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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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1. 골란고원 전차전2. 골란고원에서의 공방
3. 골란고원에서 패주한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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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막을 뿜으며 전진하는 T-62 전차





야간으로 이어진 시리아 기갑의 공격




오후 2시에 시작된 골란고원의 전투는 야간으로 이어져서 시리아군은 그들의 최신 T-62 전차가 장비한 야간 투시 조준경를 활용하여 이스라엘군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군 작전은 대개 기습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최대한 장시간의 전투 시간을 갖기 위해서 오전 일찍 전투를 개시하는 원칙을 요구한다. 시리아군이 일반 전술 원칙을 버리고 비교적 늦은 오후 2시에 전투를 시작한 것은 그들이 선두에 세운 최신형 T-62 전차가 장비한 야시(夜視)장비를 과신했다는 분석이 있다.

T-62의 야시장비는 야간에 적외선 라이트를 비추어 포착한 목표를 조준 사격하는 장치다. 지금 현대의 전차들이 장비한 열영상 장치보다는 원시적이지만 그 당시에는 첨단 장치였다.

야간 투시 조준경은 이스라엘 군의 어느 전차도 갖추지 못한 것이었다. 시리아는 늦은 오후에 전투를 시작해서 야간까지 계속하여 T-62로 공격해가면 이스라엘 방어선이 뚫릴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이 점을 알고 시리아의 적외선 라이트를 감지할 수 있는 간단한 휴대용 탐지 장치를 일선 전차장들에게 지급했었다. 지휘관들은 이를 활용해서 미리 접근하는 적 전차의 위치를 알아냈고 조명탄과 전차 장비 제논 서치라이트의 도움을 받아 적 전차들을 파괴하였다. 이로써 시리아는 T-62가 주는 야간 전투의 이점을 크게 살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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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야간 전차전



이스라엘 전차들은 야간 방어선을 돌파해오는 적 전차가 있을 때마다 즉시 타격하고 이어 포탑을 돌려 후속하는 전차를 파괴했다. 이스라엘군의 7기갑 여단 전차 대대장 아비그도르 카할라니(Avigdor Kahalani, [골란고원의 영웅들]의 저자) 는 야간 전투 동안 자기 대대의 전차들을 지휘해서 가끔 대대 정면 계곡의 적 부대 쪽으로 일제 위장 사격을 가해 마치 이스라엘 군의 대규모 전차 부대가 방어하고 있도록 오인하게 하는 기만 전술을 쓰기도 하였다.

야간에 피해를 무릅쓰고 돌격을 계속하였던 시리아군은 6일 전쟁 후 이스라엘이 내내 점령하고 있던 일부 고지들을 일시 탈환하기도 하였지만 곧 실시된 이스라엘 반격에 쫓겨 갔다.



이스라엘 7 기갑 여단의 분전




4일간의 대전투에서 아비그도르 벤-갈 대령이 지휘하는 7 여단은 믿기 힘든 분전을 벌여 공격해오는 시리아 군 기갑부대에게 대타격을 주고 화산암 투성이의 골란고원 북부 지역을 방어해냈다. 그는 2주전부터 시리아 군의 공격을 예측하고 출동 준비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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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그도르(Avigdor “Yanush” Ben-Gal). 폴랜드 유태인 출신으로 골란고원 전투에서 7여단을 지휘했다. 나중에 장군이 되어 이스라엘의 북부군 사령관을 역임했다.



반면 이 나흘간의 사흘째 전투에서 시리아군의 여단장 오마르 아브라쉬 준장은 공격 중에 그의 지휘 전차가 이스라엘 전차 포탄에 맞아 사망하였다.

그의 전사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군 사령부는 여단을 내몰아 공격을 계속하였고 심한 피해를 입은 시리아 여단은 전투력이 대폭 감소되어 공격의 전면에서 철수해야 했다.

10월 9일 오후에 아비그도르의 7여단에는 전투 가능한 전차가 단지 6량만 남아있을 따름이었다.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고 판단하여 파도처럼 밀려오는 시리아 전차들을 피해서 후방으로 철수를 시작하던 찰나, 전투에서 파괴를 당하고 후방 정비소로 긴급 후송을 갔던 15량의 전차들이 수리를 마치고 전차 승무원들과 함께 복귀하였다. 돌아 온 전차 승무원 중에는 중상을 입고 제대로 몸을 추스르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수리 완료 전차들의 복귀는 7 여단 장병들을 크게 고무했다. 복귀한 전차들은 전진하는 시리아 전차들에게 맹렬한 사격을 가했다. 시리아 군은 이 전차들을 이스라엘군의 증원된 새 병력으로 보았다.

사흘간 쉬지 않고 싸웠던 시리아 전차병들은 지칠 대로 지친데다가 공격의 진도는 보이지 않고 이스라엘 전차들의 증원 화력까지 도착했다고 생각하자 후퇴하기 시작하였다.



바라크 기갑 여단의 고전




골란고원의 남쪽에서 188 바라크1) 기갑 여단 장병들은 북쪽에서 방어 전투를 해낸 7 기갑 여단 장병들처럼 잘 싸웠다. 그러나 이 여단은 보유 전차수가 7기갑 여단보다도 적었었고 방어하는 지형은 전면이 평탄한 개활지라서 적 전차의 접근이 용이하였다. 바라크 여단은 전투 초기에는 선전(善戰)했었다. 남쪽 전선을 침공한 시리아 군은 미리 설치해둔 대전차 지뢰 지대에 걸려들었다.

바라크란 번개를 뜻하는 것으로, 후에 국방상을 거쳐 총리가 된 에후드 바라크 장군과는 관련이 없다. 에후드 바라크 장군은 욤 키푸르 전쟁 당시 남쪽 수에즈 전선에서 근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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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차 지뢰에 걸려 진격을 못하고 우왕좌왕하던 시리아군의 전차들을 바라크 여단의 전차 포수들이 정확한 사격으로 하나씩 격파해갔다. 그럼에도 시리아 군은 계속 밀고 나와 바라크 여단 피해는 누적되고 전투 기능이 서서히 소멸되어갔다.

바라크 여단도 북쪽의 7기갑 여단처럼 예비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했다. 바락 여단의 장병들은 필사적으로 싸웠다. 일부 전차병들은 자기들의 위치를 죽음으로서 지켜냈다. 바라크 여단의 전차 지휘관 90%가 전사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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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츄리온 전차대 전방에서 불타는 시리아 전차





바라크 여단장의 전사




시리아군의 공격은 여러 곳에서 저지당했다. 시리아군은 공격이 뜻대로 되어가지 않자 주공격 방향을 골란고원의 남쪽 갈릴리 호수와 나파 시 점령으로 돌렸다. 이들의 시도를 저지하는 치열한 전투가 뒤따랐다.

이 전투에서 전차에 승차해서 전투를 지휘하던 바라크 여단장 쇼함 대령이 격파 된 시리아 전차 옆을 통과하다가 그 파괴 전차에 잠복한 시리아 전차병들이 발사한 기총 소사에 전사했고 부여단장과 작전주임도 전사했다.

이 시점에 바라크 여단은 전투 부대로서의 기능을 거의 잃어갔다. 몇몇 소수의 전차들이 독자적으로 싸우며 겨우 명맥을 이어갔다. 붕괴 일보 직전까지 갔던 것이다.

공격해오던 시리아군은 나파 교외 도달했다. 그러나 오후 5시경에 교외에 도달한 시리아군은 공격을 멈추었다. 시리아군은 밤새 그 정지 상태를 지속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예비군 증파를 완료하였다.

시리아군이 공격을 정지한 이유는 시리아군이 원래 나파 시의 근교까지만 진격하라는 명령만을 받았었고 지휘관이 이의 복종에 우직하게 매달렸기 때문이라고 추측되었다. 덕분에 바라크 여단은 붕괴 일보 직전에 살아남았다.



최고 훈장을 받은 영웅의 탄생




골란고원의 전투에서 양측에서 여러 명의 전쟁 영웅이 나왔다. 그 중 쯔비카 그린골드(Zvika Greengold)가 가장 유명하다.

근 임관 2년차 21세의 중위였는데, 중대장반 교육 파견 대기 중이라서 소속 부대가 없었다. 그러나 전쟁 발발 소식을 듣자 무조건 일선으로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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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비카 그린골드(Zvika Greengold). 이스라엘 전사에 본명보다 타이거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합류할 부대를 알 수가 없자, 무조건 승무원을 모아 정비를 끝내고 원대 복귀를 기다리는 두 대의 센츄리온 전차를 몰고 나가 나페크 시로 통하는 도로로 침투하는 시리아의 기갑 여단을 가로 막고 싸우기 시작했다.

쯔비카는 그는 무선망에 자기의 전차를 ‘쯔비카 부대’로 자처해서 전 여단이 알게 되는 유령 부대 지휘관이 되었다. 그는 그의 전차 한 대의 부대를 중대 병력으로 위장하여서 적의 무선 감청을 속였는데 여단장 쇼함 대령마저 그의 부대를 중대 병력으로 오해했었다.

쯔비카는 전선을 종횡무진 해가며 적 전차들을 파괴하였다. 위험한 상황에 빠진 우군 전차들을 예기치 못한 방향에서 나타나 구해내는 역할도 하였다.

그가 탑승한 전차가 적탄에 맞거나 고장 나서 기동불능에 빠지자 여섯 번이나 전차를 바꾸어 타며 적 전차에 사격을 가했다. 그는 부상과 화상을 입으면서도 20시간 동안 싸워 시리아 기갑 부대의 돌격을 정지시켰다.

공식적으로는 그가 적 전차 20량을 파괴했다고 하는데 동료들은 적어도 40량을 파괴했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그는 이 공로로 전후 서훈에서 최초로 이스라엘 최고 무공 훈장인 무용 훈장(Medal of Valor)을 받았다.



이스라엘 예비군의 전개 완료




골란고원 전투의 흐름은 이스라엘 예비 사단들의 전개가 완료된 후부터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였다. 골란고원 남부에 증원 된 예비군 사단들은 라너 사단과 페레드 사단이었다. 두 장군들은 예비역상태에서 긴급 소집되어 사단들을 지휘하게 되었다.
이들은 초기형 센츄리온 전차와 미국 M4 셔먼 전차를 개조한 M-50, M-51 등의 아이셔먼(Isherman, 즉 Israeli Sherman) 전차로 장비하고 있었다. 모두 2류급 구형 무기들이었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경험 풍부하고 훈련을 많이 받은 예비군들이었다.

노련한 예비군들은 시리아군의 공격을 전선 도처에서 틀어막기 시작했다. 개전 이틀째인 10월 8일부터 이스라엘 군은 시리아군 기갑 부대들에게 큰 타격을 주며 개전 전에 휴전선이었던 곳까지 몰아내기 시작했다.

골란고원은 너무 좁아서 영토적 완충 지대가 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전략적으로 그 위치는 아주 중요하였다. 가능한대로 넓은 영토의 확보가 필요하였다. 개전 수 일 동안 큰 인명과 장비의 피해를 입은 이스라엘은 가급적 포병 화력으로서 퇴각하는 시리아군들을 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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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너, 페레드 예비 사단들의 상당수가 M-4 셔먼 전차를 개조한 M-50, M-51전차들이었다. 사진은 이스라엘군이 사용했던 M-50전차 〈출처 (cc) Bukvoed at Wikimedia.org〉





이스라엘 공군의 시리아 국방부 강타




10월 9일. 시리아군은 프로그 7 지대지 미사일을 라마트 다비드 이스라엘 공군 기지에 발사해서 조종사 한 명을 죽게 하고 여러 지상 요원들을 부상시켰다.

다른 프로그 미사일들은 이스라엘 정착촌에 명중하였다. 7기의 이스라엘 공군 팬텀기들이 보복으로 다마스커스에 있는 시리아군의 국방부를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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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군의 F-4팬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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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시리아 국방부 건물



팬텀기들은 골란고원일대에 조밀하게 설치되어 있는 시리아군의 대공망을 피하기 위해서 다마스커스 주변 방공 레이더를 먼저 파괴하고 레바논 공역(空域)을 통과하는 우회 폭격을 감행하였다.

시리아군 국방부의 2층이 완파되고 인접 공군 사령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소련의 문화 센터와 시리아 텔레비전 방송국들을 포함한 지역의 다른 구조물들이 역시 폭격의 피해를 입었다.

시리아의 심장부를 강타하는 이 공습에서 이스라엘 공군기 한 대가 격추되었다. 수도가 공습을 받자 시리아는 골란고원 일대에 밀집한 이동식 대공포대의 일부를 후방 요지로 이동시켜 골란고원의 대공망이 그만큼 약화되었다.

목차


목차
1. 골란고원 전차전2. 골란고원에서의 공방
3. 골란고원에서 패주한 시리아



김창원 | 전사연구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시라큐스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장교로 군 복무, 기갑부대 전차 소대장을 지냈다. ‘울프 독’이라는 필명으로 전사와 역사를 다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국방부 정책·정보 블로그(N.A.R.A.)에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 [공격 마케팅]이 있다


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



발행2013.05.09.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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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크란 번개를 뜻하는 것으로, 후에 국방상을 거쳐 총리가 된 에후드 바라크 장군과는 관련이 없다. 에후드 바라크 장군은 욤 키푸르 전쟁 당시 남쪽 수에즈 전선에서 근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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