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역사 말라야 해전(2) - 전함과 항공기의 전투가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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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64회 작성일 16-02-0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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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 육공기 승원 7 속도 428km 최대 중량 9,500kg, 항속거리 5,040 km, 추진력 1,530마력



1941년 10월 25일, 영국의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순양전함 리펄스 함과 함께 싱가포르로 급파되었다. 함대의 싱가포르 도착은 1941년 12월 2일이었다.

원래 G 부대라 불리던 필립 제독의 함대는 싱가포르 도착과 함께 이미 싱가포르에 와있던 기존 영함대와 혼성해서 새로 편성되고 부대 이름을 Z 부대로 개칭되었다.

영국 측은 일본군의 대규모 상륙함대가 말라야로 향하고 있음은 이미 12월 6일 탐지하고 있었다.

영국은 일본의 기만작전에 속아 이 상륙함대가 태국으로 향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영국령 말라야 침공의 가능성을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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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싱가포르항에 입항하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





격돌의 개시




일본 함대가 하와이를 기습했던 날과 같은 날인 12월 8일 이른 아침, 싱가포르의 영국 함대는 일본 해군 항공대의 공습을 받았다.

일본 미호로 해군 항공대의 급습이었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함등은 대공포문을 열었으나 일본기 격추에는 실패하였다.

동일 말라야 북방해안 코타 바루에 일본군이 상륙함대가 침공하여 지역 방어를 하는 영국군이 고전을 치르고 있다고 보고해왔다.

영국 런던의 해군 본부는 필립 제독에게 일본 함대를 격멸하여 상륙 작전을 분쇄하라는 명령이었다. 폭격이 있던 12월 8일 저녁 17:10에 함대는 싱가포르 항을 출항을 하였다.

함대의 구성은 기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 순양전함 리펄스, 그리고 구축함 엘렉트라, 익스프레스, 테네도스, 그리고 뱀파이어 등이었다.

필립스 12월 10일이면 코타 바루의 일본군 상륙지점에 도달하여 상륙함대와 병력을 격멸할 작전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함대는 9일 새벽 6시 29분 싱가포르 인접 아남바스 군도의 통과하여 북쪽 330도로 방향을 잡았다. 함대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150마일, 그리고 말라야 반도에서 250마일 동쪽에서 항해하고 있을 때 일본 해군 잠수함에 발견되었다.

14시 15분 하라다 하쿠에 함장이 지휘하는 일 해군 잠수함 I-65는 사령부에 “ 적 전함 2척 발견, 침로 240도. 속도 14노트”라는 보고를 타전했다.

하라다는 함대의 후방에서 부상하여 수상 미행을 하였다. 그러나 1-65는 해상에 쏟아진 열대성 소나기 때문에 추격에 큰 지장을 받았다.

한편 I-65가 영국 함대를 추격하는 동안 일본 해군 순양함 기누에서 출격한 94식 수상 정찰기가 I-65를 영국 잠수함으로 오인하고 공격했다.

함장 하라다는 잠수함을 급속 잠항시켰다. 30분 뒤에 다시 부상했을 때 잠망경 시야에서 영국 함대는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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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I-65 잠수함



날씨는 풀리고 시계도 좋아져서 멀리까지 보였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의 함교에서 적의 정찰기 3기를 발견하였다. 적의 정찰기가 계속 보이자 필립 제독은 고심했다.

기습의 효과가 다 사라진 상황에 자신들의 함대 위치가 너무 앞으로 노출되었다고 판단하고 작전의 중지와 회항을 결심하였다. 그는 함대의 코스를 180도 돌려 최고 속도로 철수 길에 올랐다. 저녁 10시 55분이었다.

작전의 중지였지만 필립 사령관은 뭔가 안 좋은 느낌을 가진 것 같았다. 그러나 함대를 최고 속도로 달리고 있는 동안 싱가포르에서 급전이 왔다.

자정쯤 일본군이 상륙 예정지인 코타 바루와 싱가포르 중간 지점인 콴탄에 상륙했다는 소식이었다.

필립 사령관은 콴탄에 적이 상륙했다면 이는 코타 파루와 달리 싱가포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콴탄에 상륙중인 적을 치기로 하였다.

10일 새벽 콴탄에서 60마일 떨어진 곳에서 적 정찰기가 다시 목격되었다.

필립 제독은 계속 목표지역인 콴탄으로 달리면서 프린스 오브 웨일스에 탑재한 왈러서 수상 정찰기를 발진시켜서 콴탄 일대 적정을 살피도록 명령하였다. 그러나 정찰기는 콴탄에서 아무런 적정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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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니시 94식 수상정찰기





수상 정찰기 슈퍼마린 와러스. 단발기로 한국전에도 참전했었다.




필립 제독은 쾌속 구축함 익스프레스 함을 보내 콴탄을 정찰케 했다. 익스프레스는 한참 후 콴탄 항은 비어있었고 적의 함대를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하였다.

익스프레스는 정찰을 마치고 아침 08 35분에 다시 함대에 복귀하였다.

필립 제독은 이 시점에서도 싱가포르에서 보낸 일본군의 콴탄 상륙은 잘못된 정보라는 사실을 모르고 근해에 있을지도 모르는 적 상륙 함대를 찾고 있었다.

그는 북쪽으로 방향을 꺾어 정찰 임무를 마치고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필립 제독은 적에게 노출될 공군기의 출동보다도 무선 침묵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불요불급한 항공지원을 자제했었다.



영국 함대의 출동과 일본의 추격




새벽 1시 21분시경 일본 잠수함 I-58이 함 방향을 180도로 변침하는 영함대를 발견하고 보고를 했다.

"01:22 적 주력반전. 침로180도."

미행하던 I- 58은 어뢰 5발을 리펄스에게 발사했으나 모두 불명중했었고 명중되지 않았고, 영국 함대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계속 항진하였다.

I-58은 계속 함대를 추격하다가 아침 6시 15분 함대의 항적을 놓쳤다고 보고했다.

한편 사이공에서 비상 대기 중이던 일 해군항공대 공격기들은 적함 발견의 정보를 받고 출격하기 시작했다. 겐잔, 가노야, 미호로 항공대 모두 08:20까지 출격을 완료했다.

공격기들은 폭탄이나 어뢰를 안고 출격하여 의심 해역에 도착하자 각기 작은 그룹으로 흩어져 해역을 수색하도록 하라는 명을 받고 있었다.

일본 해군은 영국 함대의 색출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10일 10:00 전날 연료 부족으로 함대에서 이탈하여 홀로 싱가포르로 돌아가던 구축함 테네도스가 싱가포르 140마일 동남방에서 일본 쌍발 중형 폭격기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타전했다.

테네도스를 공격한 9기의 96식 육공기는 겐잔 항공대 소속이었다. 각 기가 500kg의 철갑탄 한 발씩을 투하했으나 한 발도 테네도스에 명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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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식 육공기 폭장 출격





일본 항공대의 내습




일본 해군 1함대 사령부에 프린스 오브 웨일스 발견의 결정적 정보가 날아온 것은 일본 항공대 최북단에 정찰하던 호아시 마사메(帆足 正音) 예비역 소위가 조종하는 육상공격기로부터 였다.

“적 주력 발견. 북위 4도. 동경 103도 55분. 침로 60도. 1015”

그가 보고한 정보는 영 함대 발견에 굶주려 있던 일선 항공대에 즉각 발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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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양전함 리펄스. 1920년대에 훈련 모습.



호아시 소위의 적 발견 신호에 흩어져 있던 일본기들은 사방에서 몰려왔다. 일본 공격기들은 연료가 부족하여 큰 공격 대형을 편성할 만큼 상공에서 대기할 여유가 없었다.

따라서 효과적인 대형 편성으로 공격하지 못하고, 발견 지점에 달려오는 대로 공격에 들어갔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공격파는 사이곤에서 출격한 미호로 항공대 소속 시라이 중대 96식 공격기 8기였다. 이들은 폭탄을 장착(暴裝) 하고 있었다.

12월 10일 10:20분 영국 함대는 일본기 한 기가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함을 추격하는 것을 탐지하였다(호아시의 정찰기). 함대 내에 대공 경보가 있고 대공 포대에 총원 배치 명령이 떨어졌다.

바다가 눈부시게 빛나도록 맑은 하늘, 10,000피트의 상공에서 접근하는 9 기의 일본기를 발견하였다. 9기의 일본기는 32,000톤의 리펄스의 측면에 한 줄의 종대 편대를 만들어서 접근해왔다. 이들은 오로지 리펄스함만을 목표로 쇄도하였다. 11시 13분이었다.

리펄스의 치열한 대공포화가 이들을 맞았다. 8 기의 96식 육공기가 투하한 폭탄은 8 발의 250kg의 대형폭탄이었다.

한발을 제외하고는 모두 빗나갔으나 한 발이 수상기 격납고 지붕과 상갑판에 관통하고 승함 해병대원들은 식당에서 폭발하였다. 하지만 첫 공격에 리펄스는 별다른 치명상을 입지 않고 시속 25노트로 계속 달렸다.

30분 뒤인 11시 40 분 어뢰로 무장한 17기의 겐잔 항공대의 96식 공격기가 몰려왔다.겐잔 항공대는 도착과 동시에 두 개의 공격대로 갈라져 두 함에 개별 어뢰 공격을 가했다.

9기는 리펄스로 돌격하였고 8기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로 돌진하였다. 리펄스를 향해 돌진하던 한 기는 공격 중 목표를 프린스 오브 웨일스로 방향을 바꾸었다. 이들 17기도 역시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한 척에 한 발의 어뢰만을 명중 시켰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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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8월 과달카날 상륙대를 뇌격하는 1식 육공기들. 뇌격은 가장 위험한 공격행위로서 해면에 바짝 붙어 최대한 함선에 육박하여야 한다.



두 함의 대공포화가 치열하여 공격기 8기에 명중하였다. 두 기에는 매우 큰 손상을 주어 작전을 중지하고 기지로 귀환하여야 했다. 전투가 발생하고 한 시간이 지나서야 리펄스로 부터 싱가포르로 긴급 항공지원 요청의 타전되었다.




김창원 | 전사연구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시라큐스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장교로 군 복무, 기갑부대 전차 소대장을 지냈다. ‘울프 독’이라는 필명으로 전사와 역사를 다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국방부 정책·정보 블로그(N.A.R.A.)에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 [공격 마케팅]이 있다


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



발행20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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