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역사 산타크루즈 해전 (1) - 일본군에 드리워진 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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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77회 작성일 16-02-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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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크루즈 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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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크루즈 해전도



앞서 소개했던 과달카날 전투에서 섬의 공방전이 전개되는 동안 주변 바다에서도 일곱 번의 해전이 있었다. 그 중 두 번은 항모끼리 맞붙은 항공 해전이었다.

두 번의 과달카날 항공 해전중에서도 더 격렬했던 1942년 10월 26일 산타 크루즈 해전을 소개한다.

일본 해군이 과달카날 섬에서 진행중인 육군 마루야마사단의 총공세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해역의 제해권과 제공권의 확보가 급선무라고 판단하여 먼저 도전하고 미국 해군이 이를 맞받아쳐 과달카날 섬 남쪽 산타 크루즈 북쪽 해상에서 전개된 항모들의 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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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크루즈 해전에서 공격 당하는 미 항모 엔터프라이즈



전술적으로 보면 산타 크루즈 해전은 미군의 패배였다. 두리틀 중령이 지휘했던 B-25 도쿄 폭격의 주역 항모 호넷을 격침당하고 항모 엔터프라이즈가 대파된 반면 일본 항모들은 대파는 되었지만 격침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일본 기동함대의 함재기와 조종사를 비롯한 항공력 피해가 극심해서 더 이상 중요한 과달카날 전역에서 기여를 할 수가 없었다.

미 해군과의 일전을 결하고 출동한 일본 공격 함대는 곤도노부다케 중장의 전진 부대(제 2함대), 나구모주이치 중장의 주력 부대 (제 3함대), 아베히로아키 소장의 전위 부대(제 11전대)의 세 부대로 편성되어 있었다.

명목상 세 함대의 총사령관은 제일 선임자인 전진부대 사령관 곤도노부다케 중장이었다. 아베의 전위 부대는 나구모 주력부대 보다 전방 50-80해리에서 항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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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카쿠 32,105톤, 84(예비기 12기 포함)기 탑재



해전의 핵심 전력이 되는 항모는 합계 4 척이었다. 나구모주이치 주력 부대에 항모 쇼가쿠, 자매함 즈이카쿠, 경공모 즈이호, 세 척의 항모가 편성되어 있었고 곤도의 전방 부대에도 경항모 준요 한 척이 편성되어 있었다.

나구모 부대의 호위 함대는 한 척의 중순양함과 8척의 구축함이 있었다. 나구모는 쇼가쿠를 기함으로 했었다. 이 주력 부대가 산타 크루즈 해전의 주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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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크루즈 해전 일본측 사령관 곤도 노부다케 중장





13,100톤의 경항모 즈이호




미 해군에게는 토마스 킹케이드 제독 지휘하의 호넷과 엔터프라이즈가 있었다. 킹케이드는 두 항모를 각기 중심으로 19km 거리를 두고 각각의 독립 기동 함대를 운항하였다.

전함 사우스 다코다와 6척의 중 순양함, 14척의 구축함들이 호위함대로 동행하고 있었다. 일본 함대의 출동은 무선 감청 기술이 뛰어 난 미군에게 이미 탐지되어 있었다.

10월 25일 하루 동안 킹케이드 함대는 일본 항모 부대를 찾아 산타 크루즈 섬 북방 해역을 수색 항해하였다.

10월 26일 오전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에 레이더가 장착된 미 해군 카타리나 비행정이 밤바다를 항진하던 일본 기동함대 즈이카쿠를 폭격했다.

폭탄이 명중하지는 못했지만 지근탄이 발생했다. 놀란 나구모는 일단 함대를 오던 코스로 되돌려 북상하였다.

거리를 벌려 미 기동 함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반전 위치는 과달카날 북동 460km지점 해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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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Y 카타리나 비행정 –정찰, 폭격, 수송등의 만능 해군기.



일본 기동함대는 미 초계기에게 발각된 것을 알고 있었으나 미 기동 함대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지를 못했었다. 일단은 피하고 보자는 판단이 함대의 반전을 결정하게 만들었다.

한참을 북상하던 일본 기동 함대는 또 다시 반전하여 미 기동 함대 쪽으로 함수를 돌렸다.

10월 26일 새벽에 산타 크루즈 섬에 기지를 두고 초계중이던 PBY 비행정이 미 기동 함대에서 657km 떨어진 곳에서 항해하던 일본 기동 함대를 발견하였다.

뒤이어서 앞에서 항진하던 전위 부대도 발견되었다. 이 거리는 미국 함재기들의 출격 가능 거리 밖이었다.

미일 함대가 교전이 가능한 200해리로 거리가 좁혀지던 아침에 양 함대가 함재기를 출격 대기하고 거의 동시에 정찰기를 발진시키면서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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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동함대 사령관 토마스 킹케이드 소장



킹케이드 제독은 발견된 일본 기동함대 방향으로 전속력으로 항진하였다. 킹케이드 제독은 거리를 좀 더 좁힌 뒤에 23기의 수색과 공격의 복수 임무를 띤 공격대를 발진시켰다.

그러나 일본 함대를 발견하지 못한 공격대는 성과 없이 돌아오고 말았다. 미군 정찰기가 먼저 나구모의 기동 함대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바로 일본의 쇼카쿠에서 발진한 4번 정찰기가 미 항모 호넷을 발견하였다. 양측이 거의 동시에 적의 위치를 알게 된 것이다.

대규모 공격대를 먼저 발진시킨 쪽은 일본 기동함대였다. 그러나 예기하지 못한 선제 공격은 미군측의 정찰기가 가했다.

7시 40분 정찰차 미리 발진했었던 두 기의 미해군 SBD 돈트레스 급강하 폭격기(파니 스트롱 소위기와 찰스 어윈 소위기)가 2 파 발진을 준비 중이던 경공모 즈이호를 발견하고 급강하 폭격의 기습을 가했다.

폭탄에 명중한 즈이호는 비행 갑판이 훼손되어 함재기가 이륙을 할 수는 있지만 발진한 함재기가 착륙을 할 수 없는 큰 피해를 입고 작전 불능 상태가 되었다.

한편 곤도 사령관은 아베의 전위 부대에게 전속으로 미 함대에게 육박하라고 명령하였다. 아베의 함대는 미 함대와의 탐색 가능성을 높이고자 횡렬로 전개하여 최고 속도로 달렸다.

아베에게 명령을 내린 곤도 사령관도 직할 전방 부대를 26노트의 전속으로 미 함대 방향으로 맹진시켰다.

그의 휘하 경항모 준요는 과달카날 폭격을 준비하다가 기동 함대로 작전 배속이 되면서 32노트의 맹속으로 미 함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곤도 함대의 맹진은 달려오는 준요를 미 함대 공격의 최단거리 위치에서 기동 부대와 같이 합동 작전하게 함에 최우선 목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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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식 함상 폭격기- 급강하 폭격기





쇼가쿠 비행대 출격




일본 공격대 발진이 조금 빨랐다. 오전 07:40 이었다. 1 파의 대장은 진주만 공격대 지휘관의 한 명이었던 즈이카쿠 비행대장 무라다 소좌였다.

쇼가쿠가 24기를 발진시켰다. 이어서 즈이카쿠가 16기의 공격대를 발진시키고 즈이호도 9기를 발진시켰다. 그래서 합계 62기의 1 파 공격대가 미군 기동 함대를 향하여 비행하기 시작했다.

발진한 2 파 공격대는 쇼카쿠의 비행대장 세키 소좌가 지휘하는 44기였다. 주력 비행대 출격 후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군의 기습으로 대패를 맛본 나구모는 상공에 충분한 공중 초계 전투기들을 띄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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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비행 갑판에 쌍발 폭격기 B-25를 싣고 일본 해안으로 항해하는 호넷- 29,000톤 90기 탑재



미 해군 공격대는 일본 공격대보다 약 20분 정도 출격이 늦었다. 미 해군 공격대 지휘부는 함재기들을 항모 상공에서 집결시켜 대 편대를 지어 날아가는 대신 빠른 기습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각 함의 공격대가 이륙과 동시에 준비 된 대로 각각 일본 항모들을 향하여 날아가게 하였다. 장거리 출격이라서 집결에 필요한 연료도 절약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이는 미드웨이 해전에서 소그룹으로 분산 출격하는 기습으로 일격에 일 항모 3척을 격침하는 대승을 거둔 것도 결정 요소가 되었다. 이번에도 그런 대성공을 기대했지만 뜻한 만큼은 되지는 않았다.

미군 공격대의 첫 파는 호넷에서 발진한 비행대장 R. Eaton 중령이 지휘하는 15기의 급강하 폭격기, 6기의 뇌격기, 8기의 와일드캣 전투기, 합계 29기의 함재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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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F 와일드캣기 –함상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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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돈트레스 SBD 함상 폭격기- 일본 99식 함폭의 카운터 파트너로서 급강하 폭격기다.



08:10 공격 2 파인 엔터프라이즈 비행대 18기의 함재기로 편성된 두 번째 공격대가 목표를 향해 발진했다. 08:20 공격 3파인 호넷의 항공대 24기가 출격을 완료하였다.

양 함대를 향하여 비행하던 미일 항공대는 공교롭게도 08:40 중간 상공에서 서로 가시거리내에서 스치게 되었다. 즈이호 비행대 소속 9기의 제로 전투기대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즈이호 전투기들은 태양을 등지고 엔터프라이즈 공격대를 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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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 함상 전투기 –제로 전투기



공중전 결과 일본 제로기 4기가 격추되었지만 미군 측도 3기의 와일드캣 전투기. 두 기의 TBF 뇌격기가 격추되고 공격기 세기가 대파되어 임무를 포기하고 엔터프라이즈로 돌아갔다.

08:50 비행하던 호넷의 비행대는 미군 함대 쪽으로 전속 항진중인 일 아베 전위부대 4척의 전투함을 발견하였다. 비행대는 아베 부대를 그냥 지나치고 계속 일본 항모 부대를 찾았다.

일본 항모 부대를 발견하자 공격대는 돌격 비행으로 들어갔다. 상공에서 공중 전투 초계중이던 제로기들이 미 공격대의 와일드 캣 전투기 편대부터 요격하여 이를 공격대에서 분리하고자 하였다.

일본 전투기 편대의 계획은 성공하여 호넷의 급강하 폭격대는 호위기 없이 일본 항모에 접근하다가 4기가 격추 당했다. 남은 11기가 항모 쇼카쿠에게 급강하 폭격을 가했다. 시각은 09:27였다.

호넷 비행대가 투하한 폭탄이 명중하여 쇼카쿠의 비행 갑판을 파괴하고 함 내부에서 폭발하여 함이 대파하였다.

미 폭격기 11기 중에 마지막 한 기는 쇼가쿠들의 자취를 놓치고 대신 시야에 들어온 일본 구축함 데루즈키에게 폭격을 하여 가벼운 피해를 주었다.

폭격대와 분리되어 전진하던 호넷의 뇌격대는 일 항모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헤매다가 연료가 다 되어 돌아가다가 일 전위부대 중순양함 도네와 조우하자 뇌격을 했지만 어뢰들은 모두 명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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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TBF 공격기 – 뇌격기 -일본 97식 수평 공격기의 카운터 파트너



2 파인 엔터프라이즈의 항공대는 일본 항모 부대를 발견하지 못하고 대신 아베 전위 부대의 횡렬 최 좌측 중순양함 스즈야에게 뇌격을 가했으나 역시 명중에 실패하였다.

같은 시각에 3파인 호넷 항공대가 아베의 전위 부대의 횡렬 함대 최우측 치쿠마를 공격하여 두 발의 1,000파운드 폭탄을 명중시켰다. 치쿠마는 격침되지는 않았지만 함장이 죽고 다수가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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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파운드 폭탄이 중순양함 치쿠마의 중앙 함교에 명중하는 순간
함체 중간에 섬광이 희미하게 보인다.



세 기의 엔터프라이스 비행대 급강하 폭격기가 도착하여 중상을 입은 치쿠마에게 급강하 폭격을 가했다. 한 발이 명중하고 두 발이 바로 함의 옆 해면에 낙하하여 치쿠마에게 피해를 주었다.

마지막으로 3파의 엔터프라이즈 8기의 뇌격대가 육박하여 치쿠마에게 한 발의 어뢰를 명중시켰다. 치쿠마는 더 이상 작전이 불가능하여 구축함의 호위를 받으며 트럭 섬으로 돌아갔다.




김창원 | 전사연구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시라큐스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장교로 군 복무, 기갑부대 전차 소대장을 지냈다. ‘울프 독’이라는 필명으로 전사와 역사를 다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국방부 정책·정보 블로그(N.A.R.A.)에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 [공격 마케팅]이 있다


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



발행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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